[세계에 이런 시장이 뜬다/유인홍]<4>스웨덴 ‘DIY’시장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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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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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홍 스톡홀름 무역관장
유인홍 스톡홀름 무역관장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최대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스웨덴은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강한 기초체력을 보여 주고 있다. 겨울이 길다 보니 조명과 실내 디자인이 발달했는데 이케아(IKEA)라는 세계적인 DIY(Do it yourself·스스로 만듦) 가구업체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노동력이 부족해 인건비가 매우 비싸다 보니 웬만한 목공소 수준의 작업 공간과 함께 다양한 공구를 보유한 집이 많다. 주택 유지 보수나 정원 가꾸기, 가구 및 자전거 조립, 정비 등을 모두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하드웨어, 공구, 건축 자재, 주방용품 등을 취급하는 대형 DIY 유통체인점이 활성화돼 있다. 영세 철물점이나 공구점은 없는 대신 대형 DIY 유통체인점들이 쇼핑몰에 입주해 있다. 따라서 이런 DIY 유통체인점을 뚫는 길이 스웨덴으로의 수출뿐 아니라 유럽의 틈새시장인 북유럽 시장 개척의 지름길로 보인다.

최근 스톡홀름 무역관이 북유럽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과 상담을 주선한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참가했던 C사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및 영국에 152개 매장을 가진 스웨덴 대형 DIY 유통업체로 1만500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동시에 인터넷 및 통신판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C사 구매책임자는 “최근 중국산 가격이 오르고 한국-EU FTA에 따라 한국산 가격은 내려 중국산보다 한국산을 선호하는 스웨덴 사람이 많아져 한국 공급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에는 품질이나 가격 외에 공급처의 평판 및 윤리기준, 공장운영의 높은 규범, 제품 안전성까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한국의 경쟁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DIY 유통기업이 찾고 있는 품목은 작업시간을 줄여 줄 수 있는 공구 및 도구, 사람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각종 자동화 제품,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재생에너지 활용제품 등이다.

이런 업체들은 통신(카탈로그)판매와 온라인 쇼핑몰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스웨덴 가구의 3분의 2 이상은 최소 1년에 1회 이상, 20% 이상은 한 달에 1회 이상 통신판매나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소매시장은 과거 1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다. 2009년 경제성장률이 ―5.3%를 기록한 시기에도 3.7% 성장했다. 또 지난 10년간 스웨덴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32% 증가하였으며 가구 지출의 약 50%가 소매업에 지출된 것으로 나타나서 가구의 소비성향도 강하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한국 브랜드 승용차, TV 및 스마트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어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형성되어 있다. 중국산보다 약간 비싸더라도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스웨덴 진출의 호기라고 본다.

유인홍 스톡홀름 무역관장
#스웨덴#스칸디나비아 반도#인건비#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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