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훈의 ‘고전에서 배우는 투자’]<58>실천에 앞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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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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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실천을 위한 힘을 얻을 수 있다.
‘과실’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실천을 위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계산법으로 실천에 대한 동기 부여가 이뤄졌다면, 이젠 얼마나 끈기 있게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구에게든 목표 추구의 과정은 힘들고 괴롭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생각과 의지가 필요하다.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이 오나라를 공격할 때의 일이었다. 길을 잘못 든 병사들이 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가져왔던 식수가 바닥나 버렸다. 주위를 둘러봐도 물을 구할 곳이 없었고, 결국 병사들은 목이 말라 더는 진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탈진하는 병사도 생겼고 이를 목격한 주변 병사들도 점점 의욕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사마염은 고민 끝에 이렇게 말했다.

“병사들이여,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저쪽 언덕 너머에 가면 매화나무 숲이 있는데, 그곳에는 탐스러운 매실이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려 있다. 그 매실이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그곳에만 도착한다면 마음껏 매실을 먹을 수 있다.”

매실이라는 말에 병사들의 입에는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힘을 잃어가던 눈에 다시 생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했고, 결국 갈증을 잊은 채 힘차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생각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시사한다. 지쳐 있는 병사들에게 매실을 준 것은 아니다. 그저 매실에 대한 이미지만 줬을 뿐이다. 그럼에도 병사들은 실질적인 피로와 괴로움을 잊고 현실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실천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생각은 그저 머릿속에서만 있는 추상적인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생각-실천’의 상관관계를 지나치게 분리해서 보는 것이다. 생각이 없는 곳에는 실천도 있을 수 없다. 실천해야겠다는 생각, 원하는 것을 꼭 이루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담긴 생각만이 진정한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다. 만약 생각 없이 실천만 한다면, 그곳에는 무의미하고 고된 노동만이 있을 뿐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
#고전#투자#실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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