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도시 라이프]탕웨이 산 분당 땅 일대 송전탑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 구미동 주민들 집단반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택가 주민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주택가 바로 위에 새로운 송전탑 2개(사진 왼쪽)가 들어서고 수백평 규모의 송전선로 연결설비가 건설되고 있는 사실을 최근까지 까맣게 몰랐기 때문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택가 주민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주택가 바로 위에 새로운 송전탑 2개(사진 왼쪽)가 들어서고 수백평 규모의 송전선로 연결설비가 건설되고 있는 사실을 최근까지 까맣게 몰랐기 때문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중국 유명 여배우 탕웨이가 땅을 샀다고 해서 화제에 올랐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내 구미동. 특히 불곡산 자락에 있는 구미동 29통 일대는 쾌적한 주거환경 때문에 타운하우스와 고급 단독주택들이 들어선 고급 마을이다. 탕웨이는 이 지역의 대지 150평을 올해 7월 13억5000만 원에 구입했다. 호사가들은 일부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빌려 탕웨이가 평당 900만 원 선으로 시세(평당 1000만∼1500만 원)보다 저렴하게 잘 구입해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일대에는 재벌가 가족과 국회의원, 유명 국내 연예인 부부, 골프장 오너 등 유명 인사가 많이 살아 최고의 주택지로 각광받아 온 곳이다. 대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한 채에 20억∼40억 원을 호가한다.

이 동네의 한 가지 단점을 꼽는다면 탕웨이 땅 바로 앞에 송전선로와 송전탑이 설치돼 있다는 점인데, 이 역시 곧 지중화될 예정인 것으로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 올 들어 지중화가 가시화되면서 이 동네 대지가 평당 기본 1000만 원, 비싼 곳은 1200만∼1500만 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탕웨이는 물론이고 동네 주민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기존 송전탑과 선로는 지중화되겠지만 그 대신 바로 옆에 새 송전탑과 고압선 연결 설비가 들어선 것.


한전은 1995년 주민들이 구미동을 지나는 신성남∼신안성 345kV 송전탑과 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10여 년 만인 2007년 구미동 불곡산∼금곡동 머내공원(2.3km) 구간을 지중화하기로 주민과 합의했다. 당시 송전탑과 선로는 가까운 주택과는 불과 15∼30m 떨어진 채 구미동 1200여 가구를 지나고 있었다. 2007년 11월 착공한 공사는 전력구 지하터널(직경 4.5m) 공사가 마무리되는 등 현재 공정 98%을 보이며, 올해 말 기존 송전탑과 선로 철거까지 끝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난데없이 50m 높이의 송전탑 2개와 변전소 비슷하게 생긴 송전선로 연결설비가 며칠 만에 설치됐다. 가까운 주택과 채 5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구미동 비상철탑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결설비는 당초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산중턱에 건설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전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곳으로 옮겼다”라고 말했다. 한전 남서울개발지사 송전개발팀 관계자는 “현재 용지는 처음부터 예정된 것이고 주민에게도 설명회를 통해 알렸다”라며 “이전은 불가하다”라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채널A 영상] 탕웨이, 부산국제영화제서 안성기와 나란히…



#구미동#송전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