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화천 산천어축제 예정대로 9일 개막 ‘대박 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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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두께 20cm… 안전치 충족 확실
빙어축제 등 주변 축제 대부분 취소… 방문객 몰려 최다 기록 경신할 듯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축제장의 얼곰이성에서 눈조각 작업이 한창이다. 산천어축제는 9일 개막해 31일까지 열린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축제장의 얼곰이성에서 눈조각 작업이 한창이다. 산천어축제는 9일 개막해 31일까지 열린다. 화천군 제공
따뜻한 날씨로 겨울 축제들이 잇달아 취소되고 연기되고 축소되는 가운데 겨울 축제의 대표격인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는 예정대로 9일 개막한다.

5일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축제장인 화천읍 화천천의 얼음 두께는 20cm 정도로 개막일까지는 강원발전연구원이 제시한 안전 두께 25cm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겨울축제를 취소하거나 반쪽 축제로 진행 중인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화천군은 희색이 가득하다. 오히려 경기 가평군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를 비롯해 강원 인제 빙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등 주변 지역에서 열리던 대형 축제들이 취소된 터여서 예년에 비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초대박’ 예감마저 들고 있다. 매년 방문객 100만 명이 넘어서면 집계를 중단하는 관례에 따라 정확한 방문객 수 파악은 어렵지만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천어축제를 주관하는 (재)나라에 따르면 개막일의 얼음낚시 온라인 예약(6000명)은 이미 매진됐고 현장 접수(8000명)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화천이 포함된 강원 영서지역의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0.3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는데도 화천천의 얼음이 두껍게 언 것은 지형적 특성 덕분이다. 화천천은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데다 골짜기에서 찬 바람이 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얼음 잘 어는 조건을 갖췄다. 더욱이 개막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정도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보돼 화천천의 얼음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천어축제는 9∼31일 열리지만 이미 선등(仙燈)거리와 실내 얼음조각광장은 지난달 19일 각각 점등식과 개장식을 열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천읍 중심의 선등거리 500m 구간에는 형형색색의 산천어등 2만7000여 개가 설치돼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은 하트 터널로 조성돼 연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화천읍 서화산다목적광장에 마련된 실내 얼음조각광장에는 광화문과 대형 태극기를 비롯해 영국 파빌리온 성, 태국 왓프라깨우 궁전, 이탈리아 산탄젤로 성 등 30여 점의 대형 얼음조각이 전시돼 있다.

올해 산천어축제 기간에는 화천군 간동면 바로파로축제, 사내면 동심산촌랜드축제, 상서면 DMZ사방거리 동동(冬冬)축제도 같이 열려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로파로축제는 산천어축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산천어를 비롯해 송어, 빙어 얼음낚시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동심산촌랜드축제는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15, 27사단 장병들과 면회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고, DMZ사방거리 동동축제 역시 민관군 화합 축제의 특성을 띠고 있다.

화천군은 방문객들을 위해 산천어축제 기간의 숙박 정보를 온라인(accom.ihc.go.kr)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화천군의 펜션, 여관, 민박 등 179개 업소에 대한 숙박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2016년 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를 비롯해 화천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며 “개막일까지 준비를 철저히 해 관광객에게는 즐거움을, 군민에게는 경기 활성화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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