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완주군 2016년 인구 10만명 넘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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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926명 증가… 김제-남원 제쳐
2020년 안에 정읍시 추월땐 전북 4대 도시로 올라설 듯

전북 완주군 인구가 올해 안에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완주군민은 9만5303명으로 1년 사이에 4926명이 증가했다. 인구로는 김제시(8만8721명)와 남원시(8만4856명)를 이미 제쳤다. 이 속도로 가면 2020년 안에 정읍시(11만5977명)를 앞질러 전주 익산 군산에 이어 전북 4대 도시로 올라서게 된다.

완주군 인구는 1988년 10만7855명을 기록한 뒤 8만 명 선에서 오르내리다 2014년 9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인구 증가세는 2014년(3399명), 2001년(2710명)을 크게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읍면별로는 봉동읍이 2만6009명으로 가장 많고, 삼례읍 1만5315명, 이서면 1만4826명, 지난해 10월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 용진읍이 7715명이다.

특히 완주군의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완주군은 전주시를 도넛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도농복합지역이면서도 산악과 오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완주군의 인구가 급증한 가장 큰 요인은 전주시 반월동과 완주군 이서면에 걸쳐 있는 전북혁신도시에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한 결과다. 이서면 인구는 1년 사이에 4282명이나 늘었다. 이서면은 지난해 정부 기관 이전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에코르3차, LH9단지 등 아파트 입주가 줄을 이었다.

완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가 활발해지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완주군은 13개 기업을 유치해 415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매년 1000여 가구 정도가 도시에서 귀농한 것도 인구가 늘어나는 원인이다. 완주는 전주시와 가까워 전주의 교육 문화시설을 공유하기가 쉽고 로컬푸드와 마을기업이 활성화돼 젊은층의 귀농이 많다.

여기에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전원주택 건축 붐도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완주는 산과 호수가 많고 도시와 가까워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완주군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구이면 ‘모악호수마을’처럼 전원주택단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0가구 이상 단지에는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000채 규모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설 삼봉지구(삼례읍 수계리 일대)가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고 봉동 테크노밸리 2단계 지역의 미니복합타운(3000채), 용진읍 군청 주변의 행정복합타운(1700채)도 계획돼 있다. 봉동읍 용암리 공단 주변에서는 올해 안에 아파트 800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완주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주-완주 통합은 당분간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로 굳어지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은 20여 년 전부터 거론되다 2012년 주민투표로 부결됐다. 통합에 적극적이던 전주시도 당분간 거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그동안 전주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완주가 독자 생존이 가능한 지역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도농 복합 15만 자족 도시’라는 목표에 걸맞게 도로교통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군 전체적으로 공간 구조를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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