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시내 ‘빨간색 트롤리버스’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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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노선 등 2일부터 시범운행… “개방감 좋고 관광명소 알려줘 편리”
명품 시내버스로 관광객들에 인기

유럽이나 미국에서 볼 수 있었던 트롤리 버스가 2일부터 전주시내를 운행하고 있다.시내버스와 시티투어 기능을 접목한 이 버스는 전주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유럽이나 미국에서 볼 수 있었던 트롤리 버스가 2일부터 전주시내를 운행하고 있다.시내버스와 시티투어 기능을 접목한 이 버스는 전주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영국 런던의 이층버스와 미국 뉴욕의 트롤리버스는 독특한 관광 상품으로 사랑받는다.

전북 전주시가 기차 모양의 빨간색 트롤리(Trolley) 버스를 2일부터 시범 운행하고 있다. 트롤리라는 이름은 전기 버스나 무궤도 전차에 쓰이는 전력공급장치인 트롤러에서 유래했다.

이 버스는 시내버스와 시티투어 기능이 접목된 고품질 명품 버스다. 버스 가격도 일반 시내버스의 2배인 2억3000만 원으로 국내 한 업체가 제작했다. 버스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1200원이다.

명품 버스는 빨간색 외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외부를 장식했다. 좌석이 일반 버스보다 안락하고 천장의 절반가량이 유리로 돼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여행용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도 갖추었다. 버스에 오르면 항공기 기장 스타일의 제복을 입은 운전사가 환영인사로 맞는다. 기사는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출발 전과 신호 대기 정차 시 주변의 관광 명소와 역사, 교통정보 등을 직접 소개한다.

버스는 전주역을 출발해 고속버스터미널과 중앙시장∼전동성당·한옥마을∼완산동 시외버스정류소∼서부시장∼효자광장∼해성고를 거쳐 금산사까지 운행한다. 기존 79번 노선으로 역과 터미널을 모두 거치기 때문에 KTX나 버스를 타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 이 노선은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풍남문, 금산사(모악산) 등 전주 주변의 대표 관광 명소는 물론이고 중앙·남부·서부시장 등 특색을 지닌 전주의 전통시장들을 경유해 명품 버스 시범운행 노선으로 결정됐다.

전주시는 앞서 4대의 명품 시내버스를 운전할 운전사 16명을 선발해 손님 응대 요령과 관광안내 교육을 마쳤다. 전주시 김상범 대중교통담당은 “외관뿐만 아니라 손님 응대도 명품답게 바꿔 전주 시내버스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명품 시내버스가 전주의 새로운 명물로 정착하면 고속버스와 K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명품 버스 운행을 통해 기존 한옥마을에 편중된 관광객을 다양한 관광 명소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에서 온 여대생 김모 씨(23)는 “일반 버스와 달리 화려해서 눈에 잘 띈다. 외국에서 타본 적이 있는데 앞으로 전주의 명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일부 조정해 79번 노선에서 운행했던 일반 시내버스 4대 중 2대는 2일부터 전주역에서 지방행정연수원을 오가는 72번 노선에 배치하고 나머지 2대는 동물원에서 전주대를 오가는 165번 노선에 배치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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