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숙박시설 등 인프라 좋다”
기업-단체 동호인-학생 수십명, 추위속 4박5일간 국악 수련 잇달아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17일부터 21일까지 국악 전공자 모임인 ‘타투’ 등 40여 명이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국악체험촌’을 찾아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국악을 수련했다. 또 22일부터 31일까지는 사물놀이 진쇠, 달성농악, 흐름출판 등 전국 국악인들을 비롯해 동호인, 기업이나 각종 단체 등 다양한 부류의 국악 전공자나 동호인들이 이곳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연수할 계획이다.
25일 영동 국악체험촌에 따르면 매서운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국악 실력을 쌓으려는 전문 국악인과 동호인, 학생들이 계속 몰리고 있다. 다음 달 15, 16일에는 충북도 문화관광해설사 150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또 같은 달 22∼26일에는 서울대 국악학과 학생 110명이 4박 5일간 연수를 진행한다.
국악체험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지난해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체험촌’을 개장했다. 7만5956m²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이 국악체험촌에는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 소리관’이 설치됐다.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과 50∼300명을 수용하는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공간인 ‘소리 창조관’도 마련됐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43실 규모의 숙박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국·도비와 군비 등 212억 원을 들인 이 체험관은 영동군의 관광자원인 과일과 와인, 국악을 연계한 체류형 국악타운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어졌다.
윤인자 국악진흥팀장은 “국악체험촌은 국악 연수에 필요한 인프라뿐 아니라 자연경관이 뛰어난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며 “국도 4호변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국악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윤 팀장은 전했다.
원래부터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의 고향이라 찾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최대 50명만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숙박시설에다 국악기 연습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국악체험촌 조성으로 완전히 변신한 것이다.
또 영동군은 국악 체험촌을 운영 및 관리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국악전담 조직인 ‘국악사업단’을 신설하고 ‘국악 체험촌 관리 및 운영 조례’를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국악체험촌과 이 일대를 국악마을로 바꾸는 ‘박연 국악마을 체험관광 활성화 사업’도 진행한다.
국토교통부의 지역 수요 맞춤 지원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이 사업은 고당리 주변 3km 구간에 숲길 등을 활용한 친환경 탐방로를 개설하고 스토리텔링 안내판과 포토존, 쉼터 등을 조성한다. 마을 앞 금강 둔치에는 노천카페와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도 들어선다. 국악체험전수관∼국악체험촌 간 도로변에는 쉼터와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마켓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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