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대기오염 5년째 ‘7대 도시 중 최악’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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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균 미세먼지 농도 ㎥당 57μg
“대규모 택지개발사업-황사 탓” 분석

인천지역의 대기오염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수도권대기환경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당 57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대구와 함께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면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된다.

특히 인천의 경우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4년 62μg △2005년 61μg △2006년 68μg △2007년 64μg으로 나타나 7대 도시 중 5년 연속 최악의 대기오염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매년 5∼10%씩 저감하는 대기환경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해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까지 일본 도쿄 수준인 40μg까지 낮추기로 했다. 대도시 미세먼지의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다는 학계의 분석에 따라 앞서 2003년부터 매년 300억 원 이상을 들여 낡은 대형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를 보급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제자유구역과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인천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봄철에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와 인천 대기를 뿌옇게 뒤덮는 황사도 미세먼지 평균치를 상승시키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철부두가 있는 인천항과 같은 먼지 발생지역의 환경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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