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30만년전 구석기로 시간여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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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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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가죽 옷 입고 움막 짓고… 돌도끼 만들어보고…

경기 연천군 전곡읍 선사박물관에서 이뤄진 구석기인 체험 현장(위쪽). 움막과 불을 지피는 화로 등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복원된 이곳에서는 돌칼로 고기를 썰어 꼬치에 꽂아 구워 먹는 등 구석기 시대의 각종 활동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아래는 선사시대 움막을 직접 짓는 관람객들. 연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연천군 전곡읍 선사박물관에서 이뤄진 구석기인 체험 현장(위쪽). 움막과 불을 지피는 화로 등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복원된 이곳에서는 돌칼로 고기를 썰어 꼬치에 꽂아 구워 먹는 등 구석기 시대의 각종 활동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아래는 선사시대 움막을 직접 짓는 관람객들. 연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주말 나들이가 걱정이다. 나가자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막상 갈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왕 하는 나들이 교육과 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당첨이다. 30만 년 전 한반도를 호령하던 원시인을 만나러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타임머신 타고 선사시대로

원시인 옷을 입은 가족이 나무 4개를 열 십(+)자로 엮어 기둥을 세우고 아이들은 그 위에 주워 온 나뭇가지를 촘촘하게 덮는다. 기대에 찬 아이들이 집을 짓다 말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멋진 집을 생각했던 아이들 눈에는 애써 만든 움막집이 행여나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반응도 다양하다.

“아빠, 집 안이 너무 좁아요. 밖에서도 집 안이 다 보이고….” “설마 밤에 여기서 자는 건 아니지?” “집이 무너질 것 같아.”

14일 경기 연천군 전곡읍 선사박물관 야외체험장. 입구에 들어서자 선사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시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움막집 10여 채가 5m 간격으로 모여 있고 주변에는 불을 지피는 화로터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실물처럼 복원돼 있다. 개울을 건너자 동물가죽이나 털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는 ‘원시인’이 차돌을 깨 주먹도끼를 만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렵장에는 창과 활을 든 아이들의 사냥 체험이 한창이다. 멧돼지 노루 사슴의 실물 크기 모형에 연신 창을 던져 보지만 한가운데가 아니더라도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해질녘이 되자 움막집 주변 화로터에 불이 피어오른다. 주먹도끼로 간신히 고기를 자르고 야채와 함께 가는 나뭇가지에 끼워 불 위에 돌려가며 굽는다. 배고픈 아이들은 원시인이 그랬듯 약간 덜 익은 것으로 보이는 고기도 맛있게 먹어 치웠다.

김미리 양(10·경기 평택시 반지초)은 “처음엔 차돌을 내리쳐 주먹도끼를 만들고 움집을 짓는 게 낯설고 힘들었다”면서도 “선사시대에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도 신기하고 마치 구석기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 ‘1박 2일’ 캠핑은 덤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변의 선사유적지에는 체험거리가 널려 있다. 이곳은 동아시아 최초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지역으로 한반도에서 선사시대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개관한 선사박물관은 6월까지 매주 둘째 넷째 주 주말에 ‘1박 2일 선사문화캠프’를 열 예정이다. 박물관 야외체험장과 체험 움막에서는 학예사의 지도로 다양한 선사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저녁식사 후에는 상설전시실과 동굴전시실을 돌며 인류 진화 모형과 실제 동물 박제품을 관람하고 다양한 미션 수행 활동도 경험한다. 특히 체험이 끝난 밤에는 박물관 강당이나 로비에서 재미있는 가족영화 관람도 가능해 가족만의 색다른 밤도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침식사는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선사박물관 카페테리아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8만 원(4인 기준)이며 캠핑에 필요한 텐트와 취사·취침도구는 제공된다. 대상은 6∼13세 어린이 동반 가족으로 참가를 원하면 선사박물관 홈페이지(www.jgpm.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구석기#선사박물관#주말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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