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예방’ 항공기 소독 어떻게 하고 있나 [떴다떴다 변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7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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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항공사 고객 센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항공기 소독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문의가 자주 오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공기 환기 시스템과 필터로 인해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건 지난번 ‘떴다떴다 변비행’(영상 참조)에서 다뤘습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기내에 남겼을 수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파 가능성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내에서 확진자 바로 옆 좌석에 있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현저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서 기침해서 침이 튄다던지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항공사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소독을 합니다. 항공기 소독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습니다. 항공기와 공항 시설의 경우 4월부터 9월까지는 1개월 마다 1회 이상, 10월부터 3월까지는 2개월 마다 1회 이상 소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계산해 보면 1년에 최소 9회 이상 소독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1달에 한 번씩 항공기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마다는 살균 소독, 그리고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7~14일 마다 살충 소독이라는 걸 합니다. 심지어 부속품을 분리해서 세척하기도 하고, 집중 청소해야 하는 부위는 특별 청소를 합니다. 부품 등에 따라 약 15일~2개월 주기로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 및 소독도 어떤 소독이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매 항공편이 도착하면 기내를 청소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쓰레기와 얼룩, 낙서, 냄새 등을 청소하는 것이죠. 항공기가 곧바로 다시 비행을 가야 하는 경우에는 소독을 간소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반면 항공기가 들어와서 주기장에서 쉬는 저녁 또는 밤에는 정밀한 청소를 합니다. 항공기 바닥 카펫이 흥건하도록 소독하고, 살균제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좌석 등을 꼼꼼하게 청소합니다. 환기도 해야 하기에 경우에 따라 3~5시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항공사들은 이런 정기 항공기 소독만 해도 과태료 등을 부과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추가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나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모든 비행기는 주 1회 이상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면 매번 들어오는 즉시 소독하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보통 한 번 소독하면 효과가 일주일 정도 간다고 합니다.

항공사들은 전염병과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가뜩이나 탑승률 감소와 중국 노선 등 중단 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 특정 항공기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다면 그 항공사가 받을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결국 예방이 최선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항공업계 종사자 분들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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