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상위권 정시, 소수점에서 당락 갈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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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인정]
고려대-연세대 과탐반영 30%로 높아… 서울대 등 응시자, 변환점수 살펴야

생명과학Ⅱ의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의·치대를 희망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정시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상위권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목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상위권 대학의 합격 불합격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의·치학전문대학원의 정원이 줄어든 대신, 의·치대 학부 정원이 지난해보다 900여 명 늘어나 이를 노리는 자연계 상위권 재수생이 늘어났다. 특히 서울대는 서로 다른 선택과목 Ⅰ,Ⅱ를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어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최상위권 수험생은 더욱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와 의·치대에 지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선택과목 조합은 ‘화학Ⅰ+생명과학Ⅱ’이다.

생명과학Ⅱ를 응시한 수험생은 나머지 선택과목 1개의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B와 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변별력이 떨어진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은 다른 두 개의 선택과목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보면 인문계 국영수 만점자보다 자연계 국영수 만점자가 4배 정도 많아 선택과목의 성적이 결정적이다”라며 “생명과학Ⅱ를 응시한 수험생은 어쩔 수 없이 하나 남은 선택과목의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성적 분포가 촘촘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의 성적 산출 방법, 반영 비율을 학교별로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다. 서울대를 비롯해 탐구영역에 백분위에 의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 학교별로 올라오는 변환점수표에 따른 자신의 보정점수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생명과학Ⅱ의 변별력이 떨어진 만큼 동점자가 많을 경우를 대비해 학교별 동점자 처리기준을 살펴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체크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 반영 비율이 30%로 상당히 높아 정시 최종합격자가 소수점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원점수가 오른 수험생들이 최상위권 의·치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면 선호도가 낮은 의대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지원 가능 점수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자연계#복수정답#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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