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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황금알을 낳는 山]<1> 옥알밤 개척 황인옥 씨-산약초 달인 김은환 씨

입력 2012-06-04 03:00업데이트 2012-06-0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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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박차고 산으로… ‘억대연봉’ 캐내다
충남 부여에서 유기농 밤 생산단지로 성공한 임업인 황인옥 씨(왼쪽 사진 오른쪽)가 아내 남원우 씨와 밤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여에서 ‘산약초’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은환 씨는 연수익이 2억 원을 웃돈다. 부여=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충남 부여에서 유기농 밤 생산단지로 성공한 임업인 황인옥 씨(왼쪽 사진 오른쪽)가 아내 남원우 씨와 밤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여에서 ‘산약초’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은환 씨는 연수익이 2억 원을 웃돈다. 부여=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보물이 되는 산, 놀리지 마세요.’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 소유 임야 가운데 돌산 등 경작이 어려운 곳을 제외하고 소득 창출이 가능한 산림은 90% 이상인 418만 ha. 그러나 현재 소득을 올리는 임야는 38만 ha로 10%도 안 된다. 연간 2조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380만 ha를 놀리고 있는 셈이다. 산림경영에 성공한 사람이 많다. 산에서 연간 수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이들에게 산은 ‘보물’이다. 동아일보는 세차례에 걸쳐 산에서 금을 캐는 방법을 알아본다. 》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제대로 이용하면 보물이 쏟아집니다.”

산에서 금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산은 윤택한 삶을 보장하는 영원한 후원자다.

지난달 31일 충남 부여군 은산면 가곡리. 옥알밤영농조합법인 대표인 황인옥 씨(54)와 부인 남원우 씨(53)가 작업장에서 환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부여 유기농 알밤의 선구자다. 귀농 8년째인 그의 연간 순소득은 1억 원가량.

시중은행 지점장을 지내던 그는 2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2005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간호사였던 아내를 설득했다. “3, 4년 있으면 퇴직할 처지였습니다. 3년 더 하느니 20년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거죠.”

고향으로 돌아온 그에게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7ha(약 2만1000평)의 야산이 있었다. 다행히 은행에 다니면서 틈틈이 심어둔 밤나무도 있었다. “이왕 젊은 나이(당시 47세)에 시작한 일, 세계 최고의 밤을 생산해보겠다고 마음을 굳혔죠.”

최고의 밤은 당도가 높고 탄력 있는 과질에 저장성이 높은 것이다. 답은 유기농이었다. 그는 우선 동네 주민 6명을 설득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 중 마지막 한 글자를 딴 ‘옥알밤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각종 인터넷과 영농교육을 통해 배운 방재약과 비료 등은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보급했다. ‘대박’이었다. 고소하고 단맛이 났다.





조합원이 하나둘 늘어나 지금은 44농가가 참여해 연간 178t을 ‘옥알밤’이라는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그는 “농산물은 품질을 유지하면 고정고객을 갖게 된다. 소비자와 약속을 지키는 게 곧 살 길”이라며 “7년 전 귀농하지 않았다면 도시의 변방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 해발 200여 m의 산기슭. 9만여 m²의 임야에 원추리 명이나물 맥문동 등 산나물과 약초가 가득했다. 산주인 김은환 씨(57)는 명이나물과 원추리를 수확하느라 분주하게 손길을 놀렸다. 아내 김순임 씨(53)는 김 씨가 수확한 산나물 중 말려야 할 것을 삶고 있었다.

김 씨는 성공한 임업인이다. 그가 자신의 산에 각종 특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직장을 정리한 뒤 아내와 함께 귀촌했다. 당시만 해도 김 씨의 산은 잡목만이 가득해 쓸모없는 땅이었다. 이곳에 산나물과 약초 등을 재배하면서 산은 ‘황금알’을 낳기 시작했다. 지난해만도 순소득이 2억 원에 이르렀다.

시련도 많았다. 울릉도가 서식지인 명이나물(산마늘)을 심었다가 낭패를 봤다. 오기가 생겨 산 전체 군데군데 다시 심어 매일 생육상태를 확인하자 어느덧 생장에 적합한 지점이 나타났다. 그는 마을주민과 함께 도농문화교류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공동출하하고 있다.

황 씨와 김 씨의 임업인으로서의 삶의 이야기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임업인 만남의 광장’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채널A 영상] “귀농, 틈새시장 도전했죠” 성공 부른 조경수 작목

부여=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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