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복지다 1부/미래형 직업을 찾아서]<5>한국서 기상전문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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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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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과학-통계수학-IT 전공자 유리… 올 9월 ‘기상감정기사’ 첫 자격시험

16일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에이스하이엔드 타워에 있는 케이웨더 회의실에서 기상컨설턴 트인 김종국 기상사업본부 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최근의 날씨 변화가 올해 의류시장에 미칠 영향을 패션업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6일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에이스하이엔드 타워에 있는 케이웨더 회의실에서 기상컨설턴 트인 김종국 기상사업본부 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최근의 날씨 변화가 올해 의류시장에 미칠 영향을 패션업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아이스크림업체나 제빵업체들은 2, 3일 후 날씨를 예상해 제품 생산량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날이 예년보다 따뜻하면 빙과, 시원하면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만들어 두는 거죠. 그런 결정을 내릴 때 기상컨설턴트가 꼭 필요합니다.”

국내 최대의 날씨 전문기업 케이웨더의 김종국 기상사업본부 부장(40)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0년 이 회사에 입사했다. 기상컨설턴트인 김 부장은 지난해 삼성화재와 함께 날씨 보험상품을 개발했고 한국도로공사의 방재기상정보시스템 구축작업에도 참여했다. 제과·제빵업체, 패션업체와 유통업체 등이 이 팀의 주요 고객이다.

김 부장과 함께 일하는 기상컨설턴트 10명은 전공이 다양하다. 4명은 대기과학 등 기상 분야 전공자지만 2명은 경영학, 2명은 통계수학, 나머지 2명은 정보기술(IT)을 공부했다. 케이웨더에는 기상컨설팅과 함께 기상예보, 기상영향평가, 기상장비, 온라인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1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연봉은 대졸 초봉이 2700만 원 정도. 경력과 성과에 따라 40대 중반에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기도 한다. 김 부장은 “날씨 기업 외에 유통,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도 날씨산업에 관심을 갖고 기상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현재 국내에서 10∼20명에 불과한 기상컨설턴트가 5년 뒤에는 5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1997년 민간예보사업제도가 도입되면서 케이웨더, 웨더뉴스, 첨성대, 진양공업 등 4개의 날씨 전문업체가 설립됐고 이들이 기상청 정보를 가공해 기업 등에 제공하고 있다. 2009년 12월에는 기상산업진흥법이 만들어져 날씨 전문기업들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예보서비스 등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상산업 분야 업체는 138개, 종사자는 600여 명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보 수준이다. 그러나 1997년 4억7000만 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가 지난해 1567억 원, 올해 3000억 원으로 커질 정도로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부터는 ‘기상감정기사’를 뽑는 국가자격시험이 신설된다. 기상감정기사는 날씨가 특정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감정 및 평가하는 전문직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8월에 원서를 접수하며 9월 중순에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박광준 원장은 “최근 기상재해 증가, 예측불허의 기후변화로 맞춤형 기상정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만 1700여 명, 2020년에는 4400여 명이 기상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기상감정기사#기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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