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이제는 실천이다]<3부>⑩車 관리 정보 메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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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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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부 쓰면 유지비 年15% 절약

올 초 일본 도쿄 시부야 외곽도로 근처 중고차 매장. 최근 대기업 일본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구자훈 씨(33)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닛산 ‘마치’의 가격표를 보고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똑같은 두 대의 자동차가 연식(2008년)이 같고 주행거리도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에서 120만 엔(약 1676만 원)과 110만 엔(약 1536만 원)으로 약 10%의 차이가 났습니다.

중고차 딜러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선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를 내다팔 때 5∼10%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선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답게 차량의 관리상황이 세밀하게 적힌 차계부가 없으면 그 차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차계부란 가정으로 치면 일종의 ‘가계부’와 같습니다. 차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폐차하거나 중고차로 넘길 때까지 주행거리와 주유량, 교통사고 내용, 수리비 등 차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기입합니다. 이런 세밀한 정보들은 운전자에게 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연료를 아낄 수 있는 요령을 깨우쳐 주기 때문에 결국 친환경 운전으로 이어집니다.

예컨대 차계부를 쓰면 아침, 저녁 등 주유시기와 지역에 따른 주유비용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특정한 친환경 운전요령(이를테면 급가속, 급정거 자제 등)으로 연료비를 얼마나 절약했는지를 숫자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남궁숙이 씨는 “차계부를 쓰면서 연료를 낭비하는 운전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며 “평소 20만 원 정도 나오던 기름값을 17만 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에 따르면 2000cc급 중형차 한 대의 연평균 연료 및 수리비는 386만 원(연료비 326만 원, 수리비 60만 원)으로, 차계부 작성을 통해 적기에 소모품을 교환하고 친환경 운전습관을 들일 경우 이 중 약 15%(약 60만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이제 환경친화적 자동차 문화를 위해 차계부 쓰기를 실천하면 어떨까요.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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