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School Diary]국제중 입시, 일반전형? 사배자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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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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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45·서울 서초구)는 초등 1학년 딸과 초등 4, 6학년 아들 등 자녀 셋을 기르며 단 한 번도 휴직한 적이 없는 자칭 ‘열혈 워킹맘’이다. 아이들 교육을 면밀히 챙길 만큼 직장일이 한가하진 않지만 교육열 높은 남편의 도움 덕분에 세 자녀 모두 높은 성적을 유지한다.

특히 초등 6학년인 큰아들은 2년 전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녔을 정도로 수학 과학 실력이 우수하다. 학원 원어민 강사와 무리 없이 대화할 만큼 영어 실력도 뛰어나다. 평소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큰 관심이 없던 A 씨는 남편과 오랜 상의 끝에 ‘더욱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큰아들을 국제중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A 씨의 고민은 시작됐다. 가장 큰 고민은 ‘일반전형과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이하 사배자전형) 중 어디에 지원하는 게 유리한가’ 하는 점.

국제중 입시는 크게 일반전형과 사배자전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사배자전형 지원자격은 ‘경제적배려 대상자’와 ‘비경제적배려 대상자’로 구분된다. 비경제적배려 대상자는 △한부모가족 자녀 △소년소녀가장 및 조손가족의 자녀 △다문화가족 자녀 △셋 이상 다자녀가정의 자녀 △1∼3등급 장애인의 자녀 등으로 세분된다. A 씨는 이 중 ‘셋 이상 다자녀가정의 자녀’라는 조건을 만족해 일반전형과 사배자전형에 모두 지원이 가능한 것.

A 씨는 국제중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경쟁률을 살펴봤다. 지원자격이 한정된 사배자전형의 경쟁률이 일반전형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게다가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추첨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리지만 사배자전형은 추첨 없이 1단계 서류평가만으로 최종합격이 결정된다는 것도 이점으로 느껴졌다. A 씨는 사배자전형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A 씨는 이튿날 우연히 들어간 학부모 온라인카페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사배자전형 중 유일하게 다자녀가정의 자녀만 선발인원에 제한이 있는 것. 각 국제중은 사배자전형의 도입 취지를 살리고자 사배자전형 선발인원 중 다자녀가정의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제한을 둔다. 즉, 사배자전형 모집인원이 30명이라고 가정하면 다자녀가정의 자녀 선발인원은 많아야 9명에 불과한 것이다.

‘다자녀가족 중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을까?’ A 씨는 학부모 온라인카페에서 국제중 사배자전형에 대해 묻는 글을 검색했다. 하루에만 10건이 훌쩍 넘는 글이 등록돼 있었다. 대부분 다자녀가족이나 한부모가족 학부모가 올린 글이었다.

A 씨는 “학부모 온라인카페에서 ‘사배자전형이라 해도 다자녀가족 자녀라면 일반 전형과 경쟁률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을 것’이라는 글도 봤다”면서 “국제중 원서접수 전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를 찾아가 입시전략에 대해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A 씨의 고민에 대해 한 입시전문가는 “교과 성적이 매우 우수한 데다 교내외에서 다양한 ‘스펙’을 쌓은 학생이라면 사배자전형에 지원해봄직하다”면서 “만약 교과 성적은 우수하지만 이렇다 할 스펙이 없는 학생이라면 (사배자전형 중 다자녀가족 자녀에 비해) 1단계 합격이 비교적 수월한 일반전형에 지원해 추첨을 노려보는 게 합격확률을 높이는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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