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문화&사람]<34>파주 두루뫼박물관 강위수 씨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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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뫼박물관 설립자 강위수 씨가 13일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을 가리키며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두루뫼박물관 설립자 강위수 씨가 13일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을 가리키며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생활속 조상의 숨결 느껴보세요”

방송작가 시절 취재 다니며 한점 두점 모아

“물허벅-짚신-등잔 등 조상들 의식주 한눈에”

민족과 전통을 강조하지만 정작 길거리나 집에서는 ‘한국적’ 자취를 찾기 힘든 게 요즘의 현실이다.

이 점을 안타까워한 방송작가 출신의 강위수(66) 씨는 아내와 함께 30여 년간 모아 온 조상들의 생활용품으로 1998년 4월 두루뫼 박물관을 세웠다.

두루뫼는 ‘산이 둘러서 있다’는 뜻으로 강 씨의 북한 고향 마을 이름이다. 13일 경기 파주시 법원읍 법원4리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 강 씨를 만났다.

○ 조상의 생활을 느낀다

실내 전시관은 8개 공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전시실의 주인공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생활 도자기들이다.

제주도에서 물을 길어올 때 쓰던 허벅과 술을 만들 때 쓰던 소줏고리도 눈에 띈다.

두 번째 전시실에는 짚으로 만든 생활도구들이 가득하다. 소 앞발에 신기던 쇠신, 계란을 담아두던 알둥우리, 도롱이, 짚신 등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생활필수품이었던 유물들이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홉, 되, 말로 이어지는 전통 도량기구, 각종 등잔을 만날 수 있다. 또 목화씨에서 옷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칡줄기 물레, 대나무 물레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방송 대본을 쓰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생활도구를 한 점, 두 점 모은 게 수천 점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박물관 설립으로 이어졌다.

管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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