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141호 칠곡 학림초교

입력 2008-11-11 02:58수정 2009-09-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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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학림초등학교 도서관 ‘왕버들꿈터’에 모인 학부모 사서들과 아이들. 사진 제공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엄마들 책읽는 모습이 산 교육이죠”

“야간 운영을 시작한 후부터 매일 네다섯 명의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오고 있어요. 6학년 담임선생님이 차로 마을을 돌며 아이들을 태워 오기도 하고요. 저도 최대한 주변 엄마들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학부모 자원봉사자 임세희 씨)

지난달 27일 경북 칠곡군 학림초등학교(교장 이도형)에서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의 141번째 학교마을도서관이 개관했다.

학림초등학교는 학교마을도서관 개관 전인 10월 초부터 이미 급식 조리실을 리모델링해 만든 ‘왕버들꿈터’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왔다. 학부모 임세희(39), 이순옥(34), 김성자(34) 씨가 평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교대로 근무한다.

“이도형 교장선생님과 도서관의 운영방법을 고민하다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는 김 씨는 “도서관 운영을 맡고 나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고 어떤 책에 관심이 있는지도 알게 됐다. 앞으로 주민들의 이용도에 따라 평일, 토요일 운영시간을 늘릴 계획이며 영화상영, 취미교실, 독서모임 등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저녁을 먹고 나면 특별히 할 것도, 갈 곳도 없었는데 도서관에 정기적으로 나오게 되자 무엇보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엄마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진다. 물론 엄마들의 독서력이 높아지는 것도 큰 효과”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용을 독려하고 야간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림초등학교는 자체 예산 150만 원으로 구입한 성인도서를 비치해 놓기도 했다. 주민백일장에서 장원상을 수상한 허균녀 씨는 ‘최고의 놀이동산 왕버들 꿈터’란 글에서 “경북 구미시에 살다 시골마을로 이사 오게 됐지만 작은 학교임에도 배우겠다는 열정이 도시 못지않아 놀랐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까지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인접한 곳에 구미 인동시립도서관이 있지만 구미시민이 아니면 도서 대출이 안 돼 안타까웠는데 학교마을도서관 개관으로 아이들의 책 놀이터, 주민들의 독서 사랑방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주민들이 교육열뿐 아니라 배움의 열의가 많아 학교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왔다”며 “학교마을도서관 개관으로 이런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주민들뿐 아니라 지역 중고등학생들도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에서 2200여 권, 경북도교육청에서 1400여 권 등 총 3600권의 책이 지원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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