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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싹트는 교실]서울 보인고, 1교실 2담임제

입력 2007-08-07 03:00업데이트 2009-09-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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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보인고는 한 반에 두 명의 담임교사를 배치하는 ‘2인 담임제’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학년 7반 학생들이 이영선, 윤일억(여) 담임교사와 함께 교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미옥 기자
“집에 가서 인터넷 게임 많이 하지 말고, 너희들이 놀 때 전국의 다른 고교생들은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보인고 1학년 7반 종례시간. 이영선 담임교사의 당부가 끝나자 이번에는 윤일억(여)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달 사항을 말한다.

“요즘 날씨가 더워 맥이 풀린 학생들이 많은데 건강에 유의하세요.”

두 명의 교사가 종례시간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장면이다.

▽1교실 2담임제 인기=보인고는 올해 보인정보산업고에서 인문계로 전환해 첫 입학생을 받았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과거 전문계 학교였다는 편견 때문에 걱정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으나 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교사들의 열의에 지금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 학교에선 한 학급에 두 명의 교사를 담임으로 배치하는 ‘2인 담임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반 학생이 36명인데 담임교사가 2명이다 보니 교사 1인당 학생 18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정담임-부담임제를 형식적으로 하는 학교도 있지만 이곳은 똑같은 담임이고 가급적 남녀 교사를 배치한다.

1학년 성현창(15) 군은 “양혜리 담임선생님은 자리 교체 등 학교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며 “권옥근 담임선생님은 매우 엄격하시지만 진로상담을 할 때는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2인 담임제는 학생들이 교사와 편하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수업, 깊이 있는 학생생활지도와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논술에 대비한 심도 있는 글쓰기 지도를 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

보인고는 1학년 전체 376명이 독서·사설 노트를 갖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마다 이 노트에 신문의 사설·칼럼에 대한 짧은 글을 쓴다. 또 학교에서 선정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긴 분량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담임교사가 이 노트를 항상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자연스레 학생생활지도가 철저해 이 학교는 ‘휴대전화 없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1학년 학부모인 이은영 씨는 “처음엔 배정 거부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우려가 기대로 바뀌었다”며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철저한 수준별 수업=서울의 한 외국어고에서 영입한 조태식 교감은 “철저한 수준별 수업과 학생 개인에 대한 맞춤식 지도, 그리고 논술에 대비한 논리학의 정규 교과목 포함 등 모든 학교 운영을 외고처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교내 장학생 선발 시험을 통해 학생 개인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한 뒤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인문계 학교보다 학생수 대비 영어와 수학 교사가 1명씩 더 배치돼 수준별 수업이 어렵지 않다.

야간 자율학습 때도 1명의 교사가 4, 5개 반을 감독하는 다른 학교와 달리 교실마다 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교사들도 늦은 퇴근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조희경 연구부장은 “전체 교사의 평균 연령이 33세일 정도로 젊은 교사가 많아 의욕이 넘친다”며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2010년에는 놀라운 ‘기적’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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