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언더우드, 대한매일신보 창간자이며 독립투사였던 어니스트 베델, 고종 황제의 외교고문으로 헤이그에 파견됐던 호머 헐버트, 한국 최초 근대 교육기관인 배재학당 창설자 아펜젤러 등 16개국 출신의 외국인 선교사 555명이 잠들어 있다.
이곳에서 한강 쪽으로 5분만 걸어가면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천주교 성지 ‘절두(切頭)산 순교성지’가 있다. 1866년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의 목이 잘렸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서울에서 한강 조망이 가장 좋다는 순교자 기념관이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선교 묘지공원과 순교성지는 2호선 전철을 경계로 나눠져 있다.
특히 구는 10월 중순에 양화진 한강 둔치에 나루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유람선을 타고 이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절두산 인근 한강 둔치 2100여 평에 잔디와 나무가 있는 피크닉장(쉼터)을 만들기 위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절두산 유적지 한강 둔치를 잇는 길이 3km의 산책로도 올해 말까지 조성된다.
양화진은 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7번 출구에 내려 걸어서 10분 거리. 11월이면 강변북로와 양화진을 바로 잇는 양화진 진입로도 만들어진다.
마포구는 양화진을 알리기 위해 8월에 홍익대에서 대규모 심포지엄도 계획하고 있다.
박홍섭(朴弘燮) 마포구청장은 “아직 외국인 묘지에는 연고가 없이 버려진 묘지가 많다”며 “이제 국가가 이곳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재조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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