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현장]파주LCD협력단지 조성 논란

입력 2004-09-01 18:51수정 2009-10-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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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파주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파주LCD협력단지 조성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고성을 지르는 등 대립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는 야유와 욕설이 쏟아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동영기자
“주거지와 인접해 산업단지를 만들면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어떻게 감당합니까.”

“좀 더 솔직해집시다. 그쪽 속셈은 보상가 올려 달라는 것 아닙니까. 왜 자꾸 환경을 들먹입니까.”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파주시 문산읍 파주북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파주LCD협력단지 조성 공청회’. 찬반으로 나뉜 참가자 600여명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반대하는 주민 300여명은 단상 앞에서 확성기로 반대 구호를 외치며 토론자들을 향해 물과 우유를 퍼붓는 등 공청회 시작 전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경찰이 동원돼 간신히 토론이 시작됐으나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주장이 나오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등 주민들 사이에 깊어진 갈등의 골이 그대로 드러났다.

▽갈등의 경과=파주LCD협력단지는 문산읍 당동리와 선유리 일대 59만평에 세워질 예정이다. 2007년 완공 계획이며, 1만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곳에는 파주시 월롱면 일대 51만평에 지난해 7월 착공해 2008년 말 완공 예정으로 조성중인 LG필립스 LCD산업단지를 지원하는 업종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런데 협력단지 500m내에 1200가구의 아파트가 있다. 올해 4월 협력단지 지정이 발표되자 당동리 일대 토지 소유주들은 ‘토지 수용 전면 거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에는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현 예정지에서 5km 떨어진 곳에 단지를 조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대측 주장=협력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토지 소유주들은 “단지 예정 터가 학교 4개와 붙어 있는 등 주거지와 인접해 대기 수질 오염이 우려되며, 앞으로 문산 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 윤영구 위원장(55)은 “이 단지가 가동되면 하루 32∼40t의 가연성 폐기물이 발생할 것”이라며 “불연 폐기물과 소각재를 따로 매립할 계획을 세워 놓은 점으로 볼 때 문산 일대 환경오염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찬성측 주장=찬성하는 주민들은 이 단지가 조성되면 그동안 중첩 규제로 변변한 산업기반을 갖추지 못했던 파주 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관 업종이 파주 북부로 확산되면서 인구 유입 및 각종 기반시설 확충도 가능해질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 공청회 참석자는 “(반대하는 사람들은) 택지개발 소문을 듣고 땅을 고가에 사들였다가 아파트 대신 공장이 들어선다니 보상가가 매입가에도 못 미칠 것을 우려해 극렬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망=파주시는 앞으로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경기도, 건설교통부 등 관련 기관을 거쳐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반대측 주민들은 2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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