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현장]통행체계 바뀐 시청주변…출근길 정체 예상

입력 2004-03-01 19:33수정 2009-10-1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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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광장 조성을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4시부터 시청 주변의 통행체계가 갑자기 변경되면서 2일 아침 출근길에 심각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그동안 시청 앞을 가로지르거나 U턴 또는 P턴 하던 차량들은 소공로, 북창동길, 시청사 뒷길 등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통행방법 변경에 대한 안내를 시행을 불과 6일 앞둔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게다가 당초 2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을 1일로 한 차례 앞당기더니 지난달 29일에는 이날 오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충분한 예고 없이 통행체계가 변경된 지난달 29일과 1일 시청 주변의 교통상황을 돌아봤다. 차량 통행이 뜸한 주말과 휴일인데도 곳곳에서 상당한 혼란이 나타났다.

▽홍보 부족으로 시민만 골탕=지난달 29일 오후 9시. 휴일 저녁 시간대여서 시청 주변 도로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지만 무교동길과 북창동길은 정체를 빚고 있었다.

차등차로로 바뀐 무교동길에 잘못 접어든 한 승용차가 비상등을 켠 채 뒤로 물러났다. 뒤를 따르던 차량들이 줄줄이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거리마다 달아 놓은 표지판은 여전히 ‘3월 1일부터 시청 앞 광장 교통이 바뀐다’고 쓰여 있었다. 곳곳에서 도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차로 일부를 아예 막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북창동길에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서소문로와 태평로에서 무교동길로 가기 위해 북창동길을 지난 차량은 소공로에서 무교동길로 빠져나오는 차량과 뒤엉켰다.

더구나 북창동길은 4차로 차등차로(3개 차로는 무교동 을지로 방향으로 좌회전, 1개 차로는 역행차로)로 예정됐지만 예고도 없이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있었다.

서울시 도심교통개선반 마국준 팀장은 “한국전력의 시설물 때문에 역방향 차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사가 필요하다”며 “광장을 조성하면서 역방향 차로를 만들겠지만 당분간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소공로 북창동길 정체 심각할 듯=1일 오전 9시. 서초구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남산3호터널을 지나는 데 10분도 안 걸릴 정도로 도로는 한산했다.

그러나 시청 앞으로 가기 위해 소공로를 지날 때부터 정체가 시작됐다. 한국은행에서 시청까지 500m에 불과한 소공로를 지나는 데 6분이 넘게 걸렸다. 3·1절 기념행사 때문에 시청 앞에 설치된 무대로 인해 차로가 줄어든 탓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모씨(50)는 “시청 앞은 각종 시위가 많은 곳인데 시청 앞에 광장을 만들면 시민광장이 데모광장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소공로 무교동길을 지나 시청사 뒷길을 이용해 세종로로 진입했다. 시청사 뒷길은 3차로로 정비돼 있다. 곳곳에 대형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모범운전자들이 안내를 하고 있었지만 운전자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새로운 길에 익숙하지 않아 다들 속도를 줄이며 눈치를 보는 바람에 곳곳에서 차들이 길게 밀렸다.

무교동길에서 시청사 뒷길로 진입하던 시민 정모씨(41)는 “광장 만드는 것은 좋은데 서울시가 너무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일 오전부터 교통량과 속도를 모니터한 뒤 경찰과 협의해 신호조정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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