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현장21]'자유의 신', 장소 문제로 설치 지연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1시 29분


매향리의 상징 '자유의 신 in korea'의 설치작업이 장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사격장에 투하된 폭탄 파편등을 이용, 민중작가 임옥상(50)씨가 경기도 파주에서 제작한 '자유의 신 in korea'가 매향리로 옮겨진지 5일이 지나도록 설치가 되지 못한 채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 앞마당에 눕혀져 있다.

지난 20일 아셈기간 중 '서울행동의 날'행사에서 전시됐던 '자유의 신'은 이날 오후 매향리로 옮겨져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 앞마당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토지 소유주(60·매향3리)씨의 반대로 지금까지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만규(44·매향리 주민대책위)위원장은 "땅 주인과의 협의가 잘 되지 않아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우선 11월 4일을 설치일로 예정하고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치장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만규 위원장이 앞마당에 누운 채 내리는 비를 맞고 있는 '자유의 신'을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다.

대책위측은 소유주와의 협의가 수월하지 않을 경우, 모금운동 등을 통해 땅을 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책위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기아자동차 공장으로 가는 길목인 터라, 많은 협력업체들이 비싼 값으로 구입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전체면적 250평의 시가는 1억이상(평당 최소5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구입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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