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볜 조선족 자치주 60돌]윤동주 중문판 시집 출간… 1000명 장구춤 기네스북에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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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족 정체성 지키기 안간힘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는 지난달 27일 옌지(延吉)에서 윤동주 시인의 유작을 모은 중문판 시집을 출간하는 행사를 열었다. 시집 제목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仰望天空毫無愧恨)’. 자치주 내 룽징(龍井)에서 태어난 시인의 민족혼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자치주 투먼(圖們) 시에서는 무용수 1000명이 한 곳에서 장구춤을 춰 이 분야 최다 인원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튿날 왕칭(汪淸) 현에서는 1050명이 상모춤을 선보여 역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높지만 조선족 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장구춤과 상모춤은 물론 민요 아리랑 등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한민족 문화를 중국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조선족이 우리 문화를 적극적으로 계승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소수민족 언어를 사용해 라디오 방송을 한 최초의 방송사가 지린옌지신화방송국(현재 옌볜런민방송국)이다. 1946년 첫 방송을 탔다. 중국 내 첫 소수민족 언어 TV방송국도 1977년 개국한 옌볜텔레비전방송국이다.

한국의 기업과 단체들도 조선족 문화 지키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서울YMCA는 6월 옌볜대에서 ‘조선족 어린이 동요 대회’를 열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옌볜#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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