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보육 현장을 가다]자녀와 함께 해외출장? OK!

동아일보 입력 2012-04-23 03:00수정 2012-04-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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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본다면… 오후3시 퇴근
가정친화 경영, 실적과 직결
“회사는 살아있는 가족입니다.”

한 글로벌 기업의 모토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직원의 가정을 위해 회사가 무엇이든 해줄 테니 빨리 퇴근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라는 얘기다.

동아일보는 미국의 IBM과 페이스북, 독일의 바스프와 밀레, 덴마크의 레고, 일본의 시세이도 등 뛰어난 성과를 내는 글로벌 기업의 보육 현장을 찾았다. 선진국에선 사회 고령화로 인해 젊은 인재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선진국 일류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젊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자녀 보육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이 곧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진다는 과학적인 분석에 따라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보육 지원을 하고 있었다. 일류 기업의 보육지원은 공통적 특징이 있다. 우선 △엄마뿐 아니라 아빠 직원의 육아를 지원했고 △직원에게 자녀와 함께 떠나는 해외 출장을 권장할 정도로 일과 가정생활을 하나로 묶었다. 자녀뿐만 아니라 고령의 부모 부양까지 회사가 도왔고 △정보기술(IT)의 발전에 따라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 환경을 갖췄으며 △필요하다면 오후 3시에 퇴근하면서도 눈치를 보지 않을 정도로 직원의 자율성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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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기업문화에서 보면 ‘방종’으로 비칠 정도의 자율성을 직원 각자에게 부여하는 점이 취재 대상 기업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특징이었다.

회사 차원의 보육 지원은 업무 성과로도 이어진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영국 런던정경대(LSE), 독일 뮌헨대의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가정친화적인 근무환경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가?’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최고경영진의 경영능력이었다. 하지만 이 변수만 제외한다면 기업 실적과 긴밀하게 연관되는 두 번째 변수는 바로 가정친화적인 근무환경이었다. 기업의 복지 노력이 곧 성과였던 셈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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