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페로몬 데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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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셔츠에 묻은 이성 체취로 파트너 선택

외모나 조건이 아닌 상대방의 ‘체취’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새로운 데이트 방식이 미국 싱글들 사이에서 화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페로몬(이성을 유혹하는 물질) 파티’로 불리는 행사를 24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사흘 밤 동안 입고 잔 티셔츠를 비닐 팩에 넣어 파티장에 가져온다. 참가자들이 이성의 티셔츠에 남아있는 체취를 맡아보고 맘에 드는 번호를 선택하면 티셔츠 주인과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방식이다.

파티를 고안해낸 사람은 25세 여성 주디스 프레이스 씨. 그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기억에 남는 것은 체취뿐이었다는 생각에 ‘페로몬 파티’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파티는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데이트 방식이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이성의 체취를 통해 더 건강한 후손을 낳을 수 있는 유전적 조합까지도 본능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또 이성을 체취로 선택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근친교배를 막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법이었으며 어떤 체취를 좋아하느냐는 인간의 면역반응에 관계하는 유전자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미국#페로몬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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