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건방진 크루그먼”… 에스토니아 긴축정책 비판하자 대통령이 트위터 통해 독설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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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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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자국의 긴축정책을 비판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독설이 가득한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일베스 대통령은 6일 크루그먼 교수에게 “건방지고 잘난 척하며 독선적”이라며 “(2008년)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가 에스토니아를 ‘불모의 땅(wasteland)’처럼 얘기해도 되느냐”는 트위터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이어 “우리처럼 무식한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당신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에 앞서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에스토니아 랩소디’라는 글에서 “에스토니아가 긴축정책으로 경제회복을 이뤘다고 하지만 사실 불완전한 회복세”라며 “그래도 에스토니아를 긴축 성공 사례로 얘기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에스토니아는 2009∼2011년 경제위기 아래서 강력한 재정긴축과 구조조정을 단행해 지난해 유럽에선 보기 드문 7.6%의 고성장을 이뤘고 흑자예산을 유지하고 있다. 미 컬럼비아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일베스 대통령은 평소 자신의 정책 소신을 밝히길 즐겨 “발트 해의 학장님”이라는 별명이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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