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지금]‘國强民悲’… 정부 ‘유인도킹’ 우주선에 편지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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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그 돈 복지에 쓰지…” 성토

중국 당국이 중국의 첫 유인 우주도킹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성토의 목소리 또한 높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운영사인 신랑 웨이보는 18일 우주도킹에 성공한 ‘선저우(神舟) 9호’에 편지를 보내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자 ‘국가는 강하지만 민중은 슬프다(國强民悲)’라는 성토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본보 19일자 A19면
中, 하늘선 ‘꿈’ 먹고 바다선 ‘물’ 먹다

한 누리꾼은 “집값과 물가도 잡지 못하고, 대졸자 취업난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의 복지도 보장 못하고, 호적제도 개혁은 흐지부지되고 식품 안전은 애들 장난이 돼버렸고 부패, 빈부격차 등으로 사람을 경악시키는 국가가 돌연 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수 있나”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구나”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주선 쏠 돈을 소외계층 지역에 주면 아이들 교육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 여성 누리꾼은 첫 여성 우주인과 최근 강제 낙태를 당해 여론의 초점이 된 젊은 여성을 비교해 “영광과 꿈이 수치와 절망을 비추고 있다. 우주선은 하늘에 닿았지만 도덕은 땅에 떨어졌다. 대국은 굴기했지만 만민은 무릎을 꿇었다”고 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우주인을 우주에 보내는 데는 많은 돈과 자원을 쓰지만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자원을 할당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베이징#우주도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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