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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맞춤 양복,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

입력 2019-11-27 03:00업데이트 2019-1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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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버팀목, 强小상공인](1) 비앤테일러샵 박정열 대표
52년간 맞춤양복 만들기 ‘한우물’
외환위기때 폐업 위기 딛고 재기… 2017년엔 日백화점 명품관 입점
《소상공인 가운데 꾸준한 노력과 남다른 아이디어로 사업에서 성공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해 온 사람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强小)기업처럼 이들도 세계에 한류를 알리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냈다. ‘2019 소상공인 대회’에서 수훈, 수상한 강소(强小)상공인 가운데 8명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비앤테일러샵’ 박정열 대표(68·사진)는 한국의 맞춤 양복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든 K패션 전도사다. 1967년 전북의 한 양복점에서 처음 재단을 배운 뒤 52년간 맞춤 양복의 한길을 걸었다.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실제 인물이다. 1990년대 들어 맞춤 양복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박 대표의 양복점도 폐업 직전까지 갔다. 위기 상황에서 온라인은 기회가 됐다. 박 대표는 “동네 교회에서 무료 PC 강좌를 듣고 홈페이지를 만든 뒤 제품 사진을 올리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았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맞춤 양복의 수요는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외환위기 당시 박 대표가 서울 종로에서 운영하던 양복점은 50m² 남짓한 공간이었다. 현재 비앤테일러샵은 연면적 500m², 4층 규모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고객층도 20∼40대로 젊어지고, 확대됐다.

인스타그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으로 제품을 접한 외국인들의 주문도 크게 늘었다. 박 대표는 “디자인과 원단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 일본 등에서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2017년 일본 이세탄백화점 명품관에도 입점했다. 박 대표는 한국 맞춤 양복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올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 대표의 아들 창우 씨(39)와 창진 씨(37)는 회사 이사로 재직하며 젊은 감각과 기술을 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손기술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옷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열심히 기술을 배워 맞춤 양복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 피부미용 해외시장 개척 ‘K뷰티 전도사’ ▼

(2) 스킨블루 권혁환 대표… 2014년 피부미용협동조합 설립
업체간 기술-서비스 노하우 공유… 中-베트남 등 찾아 기술교육도


한국의 뷰티 산업은 당당히 한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 권혁환 스킨블루 대표(50·사진)가 있다. 그는 한국피부미용협동조합 이사장, 세계직능중소상공인연합회 K뷰티위원장을 맡아 해외 시장을 개척한 공로로 올해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권 대표는 피부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에스테틱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회사를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일도 한다. 권 대표는 개별 숍의 규모가 작을뿐더러 좋은 기술이 있어도 공유가 잘되지 않자 2014년 피부미용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는 “업체 간 기술·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해서 피부 관리업이 함께 성장하는 업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K뷰티를 중국, 베트남 등으로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한다. 권 대표는 조합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 톈진 등의 직업훈련학교에 진출해 피부미용 기술을 교육한다.

한국의 피부미용 기술은 아시아권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얼굴을 다루는 한국의 손기술은 탁월하다. 여기에 피부 관리 제품과 관리 기계까지 뛰어나 해외시장이 속속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출 유망 지역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적극 추천했다. K뷰티의 최대 시장인 중국은 자국 업체들이 가세하며 경쟁이 격화됐지만 여전히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가능성이 많다. 인구 1억 명의 베트남은 이제 막 K뷰티의 열기가 시작됐다.

권 대표는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로 K뷰티의 관심이 높긴 하지만 처음부터 ‘대박’을 노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해외 교육기관 등과 연계해 경험과 이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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