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더 큰 가치를 창조하자”… ‘국민커피’ 꿈꾸는 부산의 향토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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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더
“더 좋은 원자재를 더 낮은 가격에…” 가맹점 360개, 연매출 350억 도전
1L 대용량 저가 커피로 시장공략… 점주를 위한 상생 이벤트도 열어

㈜더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부산 연제구 신사옥에서 ‘준공식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옥은 12층 규모로 카페, 커피머신 박물관, 가맹점주 및 직원 교육을 위한 각종 세미나실 등이 들어섰다. ㈜더 제공
㈜더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부산 연제구 신사옥에서 ‘준공식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옥은 12층 규모로 카페, 커피머신 박물관, 가맹점주 및 직원 교육을 위한 각종 세미나실 등이 들어섰다. ㈜더 제공
“점주와의 상생을 통해 ‘국민 커피’로 도약하겠습니다.”

커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동네 곳곳에 커피숍이 들어섰고 점심시간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 줄을 선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거의 매일 1잔씩 커피를 마셨다. 세계 평균 소비량인 132잔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업계 경쟁도 치열해 이달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339개에 이른다.

㈜더는 ‘더리터’라는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는 부산지역 향토회사다. ‘더’라는 독특한 회사명은 ‘더 큰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란 뜻을 담았다. 2015년 8월 더리터 1호점인 부산대점을 시작으로 매년 가맹점이 늘어 지금은 전국에 287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김대환 ㈜더 대표(40)는 “더 좋은 원자재를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해 가맹점주가 더 많은 수익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 컨설팅, 물류업 등을 하다 지인들과 공동 창업했다. 가맹점 360개, 연매출 350억 원 달성이 올해 목표다.

브랜드명이 보여주듯 더리터는 ‘1L짜리 대용량 저가 커피’라는 낯선 콘셉트로 커피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소비자의 고정관념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가성비 높은 제품 판매가 가능한 건 탄탄한 물류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를 열기 전 자체 물류 창고를 갖추고 원두 등을 수입해 커피 전문점에 팔았다. 대량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유통까지 일부 자체 해결해 경쟁력이 높다.

김 대표는 “단지 가맹점을 빨리 늘리려 간접광고(PPL) 등 무리한 마케팅을 고집하면 그 부담을 결국 점주들이 떠안는다. 이는 프랜차이즈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성공하는 가맹점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결국 회사가 튼튼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점주들을 위한 상생 이벤트를 자주 연다. 지난해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부 재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섯 차례 진행했다. 최근엔 파우더 등 점주 부담이 큰 10개 재료의 공급가를 최대 20%까지 내리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9년 소비자가 뽑은 서비스 고객만족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더는 지난해 12월 부산 연제구에 12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하면서 본격 성장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물류를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쟁사와 달리 자체 물류 업무가 많고 노무, 세무 등 점주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어서 사옥이 필요했다. 직원도 더 많이 뽑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 예비 창업자를 위한 무료 교육, 바리스타 학과 졸업생 취업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도 최근 시작했다.

김대환 대표는 “더리터가 점주와 소비자들에게 ‘착한 커피’, ‘국민 커피’로 불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민 커피#더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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