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2040년까지 국내 ‘톱20 물류전문기업’ 꿈꾸는 부산의 향토 물류회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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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삼천기업

장재훈 삼천기업 대표(왼쪽)가 서재용 부산본부세관장 직무대리와 17일 부산 중구 부산본부세관에서 열린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인증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천기업 제공
장재훈 삼천기업 대표(왼쪽)가 서재용 부산본부세관장 직무대리와 17일 부산 중구 부산본부세관에서 열린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인증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천기업 제공
부산본부세관은 17일 부산 중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공인심사를 통과한 9개사에 ‘AEO인증서’를 전달했다. 이 업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간 세관 검사가 대폭 생략되는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세관이 지정한 기업상담지정관(AM)을 통해 관세 행정 전반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게다가 미국 중국 인도 등 AEO상호인정약정(MRA)이 적용되는 국가에서도 통관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화물운송, 통관, 보세 등 수출입 업무와 관련된 회사는 한결같이 AEO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심사가 매우 까다롭다. 법규 준수, 재무 건전성, 안전 관리 등 여러 항목을 꼼꼼하게 따져보기 때문이다. 이날도 신규 인증을 받은 곳은 3개뿐이었고 나머지는 유효기간(5년) 내 재인증을 받았다.

부산 중구에 본사를 둔 ㈜삼천기업은 이날 보세운송과 화물운송주선업 등 2개 부문에서 신규 공인을 취득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1981년 설립된 삼천기업은 부산의 향토 물류회사로 화물·보세운송업, 통관업,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 등을 하고 있다. 주 영업구역은 부산과 경남 지역이다.

장재훈 삼천기업 대표(43)는 “다른 물류업체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부동산 등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삼천기업은 40년간 한눈을 팔지 않고 오직 외길을 걸어와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 수는 30여 명. 주요 거래처는 LG전자, 두산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0여 곳에 달한다. 장 대표는 “두터운 신뢰 관계를 통해 20년 넘게 거래 중인 고객이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회사 비전은 ‘KOREA TMS & FMS Innovator’다. TMS는 출발지에서 경유지를 거쳐 배송지까지의 최단거리 경로를 산출해 주는 화물차 수송관리 시스템이고, FMS는 운송차량의 종합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물류회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조건들이다.

장 대표는 “수출입 컨설팅 전문업체인 양재아이티와 손을 잡고 사내 물류통합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TMS, FMS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2개 항목에서 AEO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물류업계에선 이력이 독특한 편이다. 그는 동래고를 졸업한 뒤 199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정치에 관심을 갖고 국회에서 3년간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다. 그러다 2012년 아버지 장동근 대표(70)가 운영하던 삼천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어린 시절 법조인을 동경했는데 막상 공부해 보니 적성에 맞지 않았다. 정치를 더 배울까 고민하던 시기에 아버지 권유로 일을 배우게 됐는데 의외로 적성에 더 맞았다”고 말했다.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일을 하며 한국해양대에서 항만물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회사 대표가 됐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의 최고 기업을 넘어 2040년까지 국내 ‘톱20 물류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고객 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본부세관#삼천기업#영남 파워기업#물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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