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미래다]K뷰티 바람 타고… “열려라 중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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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류 판매 ‘싸이코디’

“중동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는 지금이 한국 중소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겁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출장을 다녀왔다는 박정규 싸이코디 대표(47·사진)는 활기가 넘쳤다. 싸이코디는 중동 시장에서 한국의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무역업체다. 중동 바이어들이 원하는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의 중동 시장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중동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지 규제가 심하지 않고 소비자와 기업인 정서도 한국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중동 온라인 시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중동에 매장을 내는 것은 까다롭지만 온라인 시장은 그보다는 덜하고 업체 간 경쟁 역시 한국만큼 치열하지 않아요.”

영·유아용품 전문 중견기업에서 중동 현지 기업과 업무를 했던 그는 이런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회사를 나와 2007년에 싸이코디를 창업했다. 중동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화장품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사이트 가입자가 2만여 명에 달한다. 중동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인 수크(Souq)그룹의 온라인 사이트에도 입점해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싸이코디는 지난해 8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중동 지역 온라인 유통망 시장 규모는 최근 3년간 평균 20% 이상씩 성장해 지난해 78억3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최근 한류 덕분에 중동의 젊은 여성들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합니다.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여성의류와 화장품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뻐요. 기술력을 갖췄다면 성공 가능성이 큰 분야가 중동에 많은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동에 더 관심을 가지고 성장 동력을 찾았으면 합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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