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농부가 일군 ‘일자리 기적’

정임수 기자 입력 2017-08-02 03:00수정 2017-08-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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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농부 100만 시대 열자]34세 농군 유화성씨 마 재배… 먹기 좋은 크기로 포장판매 ‘대박’… 가공품-체험관광까지 136억 매출
인구 399명 불과한 안동 마을에 정규직 직원 58명 둔 기업 이뤄
논밭서 개척한 블루오션… 나는 벤처농부다 동아일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도전 정신을 무기로 농업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벤처농부’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왼쪽 사진부터 경북 안동에서 마 생산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농업기업을 꿈꾸는 유화성 부용농산 대표(34), 서울에서 고향인 경북 상주로 귀농해 ‘농촌 큐레이터’가 된 이정원 쉼표영농조합 대표(32), 경기 파주에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는 산머루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서충원 산머루농원 대표(39). 안동=최혁중 sajinman@donga.com / 파주=전영한 기자 / 쉼표영농조합 제공
하회마을로 유명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주민등록 인구가 399명에 불과한 이곳에 정규직 직원 58명을 둔 회사가 있다. 직원 평균 나이는 34.2세.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고향으로 내려온 직원을 비롯해 대구, 경북 구미 등에서 온 20, 30대가 일한다. 바로 유화성 대표(34)가 세운 농업회사법인 ‘부용농산’이다. 2004년 마와 우엉을 재배하는 부용농장으로 출발해 지난해 매출 136억 원의 농기업으로 우뚝 섰다. 30대 ‘벤처농부’가 이뤄낸 농촌마을의 일자리 기적이다.

유 대표는 2004년 부모의 부추 농사를 물려받아 농업에 뛰어들었다. 만두공장에 납품을 했지만 ‘쓰레기 만두’ 파동이 터지면서 빚더미에 올랐다. 재기를 결심하고 선택한 작물이 마와 우엉. 낙동강을 낀 안동은 흙이 곱고 배수가 잘돼 뿌리식물이 잘 자란다는 점에 착안했다.

초보 농사꾼이 키운 마는 도매시장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픈마켓(온라인 직거래장터)을 두드렸다. 마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규모로 포장하고 ‘알뜰마’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성공길이 열렸다. 2007년엔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만들었다. 현재 10만 명이 가입한 쇼핑몰에서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이후 유 대표는 마 분말, 차 등 2차 가공품에 눈을 돌렸다. 2009년 자체 생산을 시작하고 ‘마 캐는 젊은 농부들’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 대표는 “기계, 가공 기술을 공부하고 돈만 벌면 공장에 쏟아부었다. 가공품 매출이 늘자 원재료 재배가 늘고 시너지 효과도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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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용농산은 약 66만 m²의 밭에서 직접 경작하는 마, 우엉 2000t 외에도 62개 농가에 계약 재배를 맡겨 1000t의 작물을 사들이고 있다. 유 대표는 “우리와 일하면서 계약농가의 소득이 2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4년 소비자가 마를 수확하고 마 요리 등을 배우는 농촌 체험교실 ‘영파머스랜드’를 시작했다. 지난해 찾아온 체험 관광객만 약 1000명. 다음 달부터 청년 농업인을 위한 ‘영파머스스쿨’도 연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유 대표의 꿈이다.

“나 같은 벤처농부 10명만 나와도 1000억 원대 매출의 회사가 생기는 겁니다.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농업을 만든다면 무한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안동=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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