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1%P라도 더… ‘틈새 보물’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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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기준금리시대 新재테크]<3>‘우대 금리’ 예금 상품 인기

“추천인으로 등록하고 같이 우대금리 받아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이튿날인 13일. 워킹맘 이모 씨(33)가 즐겨 찾는 한 인터넷 블로그에서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품앗이가 이뤄졌다.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예금’의 우대금리 연 0.1%포인트를 받기 위한 ‘추천 릴레이’가 펼쳐진 것이다.

이 상품을 친구에게 추천하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에게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우연히 블로그를 찾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0.1%포인트라도 더 받자’는 생각은 똑같았다. 앞사람을 추천인으로 등록한 뒤 뒷사람에게 자신을 추천인으로 등록해 달라고 부탁하는 댓글이 순식간에 꼬리를 물고 50개 넘게 달렸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짐에 따라 은행 예금 금리도 속속 인하되고 있다. 증권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었지만 원금이 확실히 보장되는 예금을 선호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예금에 돈을 넣어두려면 ‘손품 발품’을 열심히 팔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모바일 상품 금리 후한 편

스마트폰 등으로 가입하는 모바일 예금 상품은 대부분 오프라인 상품보다 후한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만 채우면 연 2%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시중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은 최고 2.2%의 금리를 제공하고 기업은행의 ‘흔들어 예금’은 우대금리를 받으면 금리가 연 2.45%까지 높아진다. 우대금리 요건도 까다롭지 않다. ‘흔들어 예금’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고 하루 1000보씩 50일 이상 걷기 운동을 실천하면 0.3%포인트의 추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결심에 따라 얼마든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올해 들어서만 가입액이 1589억 원이나 몰렸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7일 현재 국내 저축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43%다. 지방 저축은행의 금리는 더 높은 편이다. 지방 저축은행 중 조흥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911%, 참저축은행은 2.90%나 된다. 저축은행 사태의 기억 때문에 불안하다면 예금자 보호한도인 5000만 원 내에서 예치하면 된다.

○ 수시입출금식 통장도 꼼꼼히 선택해야


0.1%포인트의 금리라도 더 챙기려면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통장 만들기를 고려할 만하다. 한국씨티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통장은 2%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의 경우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100만 원 이하의 잔액에 연 2.0%의 금리를 주고 KDB산업은행의 ‘KDB Hi통장’은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1.85%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치기간 조건이 따로 없는 만큼 이런 통장에 돈을 넣어뒀다가 저축은행 등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 나왔을 때 갈아타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국민은행 이촌PB센터의 김연정 PB팀장은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이 금리 0.1%포인트 차이에도 민감해졌다”며 “2%대 금리를 주는 모바일 상품,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틈새상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대 금리#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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