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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직접 타봤어요]벤츠 ‘E220d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입력 2016-10-11 03:00업데이트 2016-10-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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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차안에 옮긴듯 ‘편안한 이동’ 《 ‘자동차란 무엇인가?’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를 통해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도구”라고 답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 제조 철학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220d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줄고 연료소비효율과 쾌적성은 높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자동차업계에는 해묵은 이슈가 있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줄 것인가’ 아니면 ‘이동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것인가’. 두 가지 모두를 잡으면 좋겠지만 서로 반비례하는 관계다. 자동차회사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벤츠 역시 ‘운전 재미’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신형 디젤 중형차인 ‘E220d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몰아본 결과 철저하게 ‘이동의 쾌적함’을 지향한 모델이었다. 거실을 차 안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피로를 줄여주는 쪽으로 확실한 방향을 잡았다. 그 대신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운전의 즐거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운전자는 열차 기관사 같은 입장이 됐다. 차는 운전대를 돌리는 대로 부드럽게 잘 따라왔지만 운전자와 차가 일체감을 갖게 하는 감각적인 교감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준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가 들어가 있어서 웬만한 추돌이나 차선 이탈 사고를 막아준다. 운전이 서툴고 반응이 느리거나 산만한 운전자의 실수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처음에는 자동차에 통제받고 있다는 불쾌감을 느꼈지만 어느새 적응돼 운전의 일부분을 편안하게 차에 맡기게 됐다. 결국 운전 재미는 작더라도 차 안에 있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이동 과정의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어 목적지까지 편안한 여정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220d에 들어간 4기통 2L급 디젤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소음과 진동이 체감상 20% 정도 줄었다. 시동이 걸릴 때나 정차 상태에서는 디젤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시속 30km만 넘어서면 가솔린과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했다. 시속 100km에서 측정한 소음은 62dB로 같은 차종에 들어간 2L급 가솔린 엔진과 같았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놀랍다. 서울 시내에서 대충 다녀도 L당 13km대가 나왔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했더니 연비는 L당 23km까지 올랐다.

 이처럼 연비가 높아진 것은 엔진의 효율이 향상된 데다 변속기가 기존 7단에서 9단으로 높아져 연료를 적게 쓰는 낮은 엔진 회전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게 돼서다. 여기에다 공기저항도 줄었다.

 효율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엔진의 크기에 비해 가속력도 괜찮았다. 실제 측정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7.3초로 발표된 제원과 정확히 일치했다. 차체의 무게가 1.8t에 가깝지만 1600rpm의 낮은 분당 회전수에서부터 최대 토크가 나오고, 3800rpm이면 최대 출력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준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간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트림이 출시 초기에만 한정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 기능이 없는 E클래스는 ‘단팥 없는 단팥빵’이다.

석동빈 선임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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