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뷰]인도 소비시장 활기… 지금이 투자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스와루프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
스와루프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
올해 인도 경제에서 눈여겨봐야 할 이슈가 출처가 불분명한 악성 대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파산법, 간소화된 세금법의 도입이다. 이 법들이 통과되면 인도인의 생활이 좀 더 개선되고, 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민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제도를 잇달아 도입한 것은 인도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다. 소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자동차 판매량은 3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7.87% 증가하며 총 200만 대 이상 팔렸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소비 촉진으로 자동차 생산 및 도로 건설이 활성화하면서 공업생산지수(IIP)도 높아지는 등 경기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인들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1년 30% 정도였던 전기 보급률은 80%까지 올랐고, 전화 및 휴대전화 보급률도 올랐다. 특히 빈민층의 생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인도의 생산성도 높아지고, 인도 임금위원회는 480만 명의 정부 고용인과 550만 명의 연금가입자의 임금, 수입 및 연금의 상승률을 23.55%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금융 포용 정책 덕분에 최근 1년간 은행 계좌를 개설한 가구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 다수의 인도 국민이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 및 소액 대출이 가능해져 인도 금융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소비 증가는 곧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다. 인도 시장의 원자재 가격은 과거 최고점 대비 60% 정도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은 인도 중앙은행(RBI)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인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1.5%포인트 내리며 경제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금융통화정책 전망 자료를 통해 추가 조절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도 확대돼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 풀린 자금이 민간의 투자 부문으로 옮겨 가는 속도는 다소 더디다. 최근 자금을 대량 확보한 일부 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어 민간 부문으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인도 정부가 공공 투자를 중심으로 수년간 정체됐던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등 자금 공급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인도인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7.5%를 당연히 달성 가능한 수치로 믿고 있다.

현지에서 느껴지는 삶의 질 개선 속도를 고려할 때 한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는 인도의 소비를 키워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인도 시장의 넘치는 자금은 생필품을 비롯해 자동차, 휴대전화 등 인도인의 삶의 질을 개선할 사업에 투자될 준비가 돼 있다. 해외 기업들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도 소비시장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스와루프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
#인도#세금법#경제활성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