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미래에셋 리테일 이만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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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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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무는 이머징시장서 먹을거리 찾는 것”

이만희 미래에셋증권 리테일 대표는 브라질 채권처럼 이익이 비교적 많이 나면서도 위험은 덜한 상품을 찾는 것이 고객을 위한 금융회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이만희 미래에셋증권 리테일 대표는 브라질 채권처럼 이익이 비교적 많이 나면서도 위험은 덜한 상품을 찾는 것이 고객을 위한 금융회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한국에 펀드 바람을 몰고 왔던 미래에셋이 이번에는 ‘이머징’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주가 상승의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큰 시장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투자처로 신흥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그 중심에 이만희 미래에셋증권 리테일 대표가 있다.

이 회사 112개 지점을 총괄하는 이 대표는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고객들에게 기대 이익을 낮추라고만 할 수는 없다”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주목하는 상품은 신흥국 채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10년간 주요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해 세 가지로 분류했다. ‘저수익-중위험’, ‘저수익-저위험’, ‘고수익-고위험’이다. 수익이 낮으면서 중간 정도로 위험한 상품은 전 세계 주식이 꼽혔다. 수익과 위험이 모두 낮은 상품은 선진국 채권이었고, 위험한 만큼 수익도 높은 투자처는 신흥국 주식과 은 등이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분석과정에서 수익이 비교적 높으면서도 위험이 덜한 틈새 상품으로 신흥국 채권을 찾아냈다. 그는 “브라질 채권은 올해 5월 이후 반 년 만에 9%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호주, 인도네시아 등의 채권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먹을거리를 찾는 게 한국 금융투자업체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예금, 펀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주요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채권에 이어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준비 중이다. 그는 “해외에서 다양한 투자 수단을 찾고 있다”며 “고객들도 해외 상품 가운데 고정 수익을 줄 수 있는 투자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비교적 안전한 상품인 채권으로 눈을 돌린 것은 1990년대 프라이빗뱅커(PB) 시절부터 고객들과 직접 만나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최연소 영업부장 및 지점장 출신인 그는 그때부터 ‘고객 입장’을 강조해 왔다. 투자 규모에 관계없이 작은 손실도 고객에게는 큰 아픔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2007년을 기점으로 성숙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7년 이전에는 모두가 고수익만 추구하면서 증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2007년 주가 하락을 경험하면서 고객들이 수익 못지않게 안정을 원하게 됐다는 것.

미래에셋은 올해 8월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보통 95% 선인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을 10월 이후 90% 아래로 낮추기도 했다.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고 고객의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전체의 투자전략은 당분간 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리서치센터와는 별도로 리테일 부문의 투자전략팀을 두고 있다. 리서치센터가 법인고객 중심이라면 리테일 부문 투자전략팀은 개인고객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개인고객들은 저마다 여건이 달라 맞춤식 상담이 필요하다”며 “노후 준비로 투자하는 분이 많아 아무래도 리서치센터의 전략보다 더 안정된 투자를 권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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