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 이것이 달랐다]교보증권

동아일보 입력 2009-11-21 03:00수정 2009-11-2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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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1호 증권사’인 교보증권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IB 업무를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 교보증권
대한민국 1호 증권사… 탄소배출권 새 사업 역량 집중

中企-벤처 기업공개 실적 돋보여

코스닥 상장건수-승인건수 선두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사는 어느 곳일까. 정답은 의외다. 힌트를 주자면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나 대기업 및 대형 시중은행 계열의 증권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지만 ‘대한민국 1호 증권사’는 바로 교보증권의 전신인 옛 대한증권이다. 대한증권은 증권과 투자는커녕 경제와 금융이란 단어도 생소하게 여겨지던 1949년 11월 22일 설립됐다. 1호 증권사답게 대한증권은 1953년 대한증권업협회, 1956년 증권거래소 설립 과정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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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이란 이름은 1994년 교보생명이 대한증권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비록 인수합병이긴 하지만 교보증권은 국내 1호 증권사의 적통을 잇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호 증권사치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교보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특화된 업무 구조로 1997년 외환위기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잘 버틸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 증권사답지 않게(?) 끈끈한 조직문화도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IPO 강자

교보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에서 좋은 실적을 올려 왔다.

2007년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교보증권은 2002년부터 3년 연속 코스닥 상장 IPO 누적 승인율과 승인 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강자였다. 또 코스닥 상장 건수에서는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1위와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IPO의 대상을 외국 기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은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 두 곳의 IPO를 진행하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자본시장법 발효 이후 글로벌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외국 회사와의 관계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며 “최근 기업금융본부가 성사시킨 중국 기업 IPO는 ‘질 좋은 성장’의 예로 본다”고 흐뭇해했다.

향후에도 교보증권은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IPO 확대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본토, 홍콩, 싱가포르에 각 파트너사를 선정해 업무 협력채널을 구축했고, 중국 관련 전문인력과 해외인력의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IPO와 달리 투자 부문에서는 오히려 성과가 돋보인다. 전통적으로 교보증권은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대박’은 못 터뜨려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지향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보수적인 투자 원칙은 위기 중의 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크게 빛을 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음에도 주식 및 파생상품의 운용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에서 총 412억1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것은 249억88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던 2007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 ‘위상강화 3대 전략’으로 새 성장동력 만든다

교보증권은 창립 60주년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미 전사 차원에서 올해 500억 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한 생산성 향상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중소기업 IB 특성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가치를 높일 새로운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최근 ‘투자은행으로서의 위상강화 3대 전략’을 세웠다. 우선 회사의 영업망과 외형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 개선, 점포 대형화, 우수 영업인력 영입 등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보수적이고, 안정을 강조하는 회사 문화에 어울리지 않게(?) 신규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선물업과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 역시 위상 강화 전략 중 하나다.

김 대표이사는 “어떤 형태로든 투자은행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작지만 선진적이고 강한 증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교보증권 약사 ▼


―1949년 대한증권 주식회사 설립

―1956년 증권거래소 거래원 제1호로 등록

―1962년 재무부허가 제1호로 증권업 허가 취득

―1994년 교보생명, 대한증권 인수 후 교보증권으로 개명

―1999년 코스닥 상장

―2000년 여의도로 본사 사옥 이전

―2002년 코스피 상장

―2005년 ‘2005년 코스닥 IPO 우수 주간사’ 선정

―2009년 선물업 예비인가 취득, 소액지급결제업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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