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소장의 즐거운 인생 2막]‘자산배분 방정식’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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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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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직업-금융자산 고려

직장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인적자산의 특성을 냉정히 분석해 보고 그에 맞는 자산관리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적자산의 특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나이입니다. 예를 들어 20대의 직장인은 당장의 연봉은 많지 않을지라도 앞으로 오랫동안 근로소득을 창출하는 가장 안전한 인적자산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자산으로 비유한다면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20대는 금융자산을 배분할 때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크게 할 수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 안전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금융자산을 조합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50대의 직장인은 인적자산에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또 언제 갑자기 구조조정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근로소득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의 자산가치는 매우 작아져 있고 불안정성이 커져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들 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안전도가 높은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나이 다음으로 인적자산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직업입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은 수입의 크기나 근무 기간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습니다. 금융자산으로 비유하면 예금이나 채권과 같이 안전도가 높은 인적자산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적자산의 보조적 자산인 금융자산은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보유해야 종합적으로는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증권사 직원 같은 직업은 수입이 상대적으로 시장 동향에 좌우되기 쉽습니다. 근무 기간의 안전도도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은 금융자산을 보유할 때 상대적으로 안전도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해야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공무원이 증권사 직원보다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논리가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분산투자의 원리입니다. 또 정년 후에 생활비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분은 어느 정도의 위험자산을 보유할 수 있지만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는 분들은 위험자산 보유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인적자산은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서 그 가치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직장인이 지나치게 재테크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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