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버티기]펀(Fun) 마케팅으로 웃음을 서비스하라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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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선술집 ‘짱구야 학교가자’ 신천점에서는 종업원들이 개그 프로그램의 ‘마빡이’ 분장을 하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종업원들은 다트를 들고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고객에게 화살을 던질 기회를 준다. 다트를 맞힌 결과에 따라 ‘무료 안주’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물 500mL 마시기’ 같은 벌칙을 주기도 한다.

이 업소는 또 메뉴판은 ‘출석부’로, 방문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는 마일리지 카드는 ‘학생증’으로 이름 붙였다. “고객들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런 소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짱구야 학교가자’ 측의 설명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는 ‘펀(fun)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소품,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활용하는 게 좋다는 것.

프랜차이즈 생맥주 전문점 ‘비어 캐빈’은 자체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본사에서 각 지점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퀴즈를 내보내고, 휴대전화 메시지로 정답을 보낸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영화 시사회권, 주류 등을 제공한다. 고객이 친구에게 보내는 생일 축하 문구나 사진, 동영상을 화면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어린이 도서 전문점 ‘키즈킹콩’은 매달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옷 만들기’ 이벤트를 열었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고 그 내용을 상상하며 흰색 티셔츠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행사다. 키즈킹콩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이것이 고객을 지속적으로 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 번 이벤트를 실시하고 그만두면 그 다음에 방문한 고객의 실망이 더 커진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고객의 편에 서서 무엇이 흥미로울까 고민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도움말=창업경영연구소)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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