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게를 찾은 주부 손님들이 “모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이거다’ 싶었다.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 특성상 낮 시간이 여유로운 주부가 많았다. 그는 개점 시간을 오후 4시로 앞당겨 주부들이 모임을 하고 아이들의 생일파티도 열 수 있게 했다. 손님이 원하는 경우에는 더 일찍 열었다. 주부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자 저녁시간에 찾아오는 30, 40대 남자 손님도 늘어났다.
어느 상권에나 경쟁 점포는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경쟁 점포가 없다는 것은 그 업종으로는 영업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만의 전략’을 세워야 할까. 소액 창업의 경우 전략 고객층을 좁힐 필요가 있다. 많은 창업전문가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성의 경우 입 소문 효과가 크고 남녀가 만날 때 여성의 취향대로 음식점을 고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퓨전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는 남동수(35) 씨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국수 위에 과일을 얹거나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도록 컵에 국수를 담아 판매했다. 남 씨는 “인근에 냉면집이 3곳이나 있지만 젊은 여성들이 자주 찾아와 매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작은 서비스, 이벤트, 메뉴 하나로도 고객을 끌 수 있다. 동네마다 치킨 배달 전문점이 있다. 한 닭요리 전문점은 기존 양념치킨 메뉴에서 벗어나 새우치킨, 와인올리브치킨 등 색다른 메뉴를 선보여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과일을 갈아 넣은 생맥주도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소액 창업자들은 ‘이 정도면 손님이 만족하겠지’라고 착각하기 쉽다. ‘내가 손님이라면 무엇을 원할까’, ‘나라면 이 돈을 지불할까’ 식으로 언제나 ‘손님’의 처지에서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도움말=창업경영연구소)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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