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2막]동덕여대 앞 ‘빵파네’ 윤용연 씨

입력 2007-07-26 03:10수정 2009-09-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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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로 명예퇴직한 뒤 주위의 권유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아동복 장사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트럭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돈 되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가져다 팔아야 했지요. 그렇게 악착같이 번 돈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인근에 샌드위치와 커피 전문 매장 ‘빵파네’(www.bangpane.com)를 낸 윤용연(48·사진) 사장은 “실패에서 얻은 경험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국내 한 보험회사에서 10년 이상 일하다가 2002년 퇴직했다. 퇴직금을 쪼개 쓰는 생활이 계속되던 2005년, 다급해진 윤 씨는 아동복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솔깃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준다고 해서 솔깃했습니다. 매장만 열면 괜찮은 수입이 보장된다는 말을 그대로 믿을 정도로 어리석었지요.”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덜컥 시작한 아동복 매장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산처럼 쌓인 아동복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트럭을 샀고, 아내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아동복 재고를 처분한 뒤엔 돈이 될 만한 물건은 무엇이든 사서 전국 곳곳을 돌며 팔았다.

1년이 지나고 나니까 어느 정도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윤 사장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우선 작은 창업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때 샌드위치 전문점이 눈에 띄었다.

건강빵과 야채로 만든 샌드위치가 참살이(웰빙) 경향에도 맞고, 아동복처럼 재고가 쌓일 걱정도 없었다. 음식점이라지만 특별한 조리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본사의 상담을 받은 뒤엔 직접 시장 조사에 나섰다.

다른 매장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또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물었다. ‘트럭장사’를 한 덕분에 어떤 고객에게 무엇을 팔아야 할지, 어디가 좋은 입지인지 등의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점포를 낼 장소에 여러 번 가보았죠. 다른 대학 입구와 달리 인근에 먹을거리가 많지 않았고, 1차로 도로여서 건너편 인도에서도 쉽게 건너오겠더라고요. 그만큼 잠재 고객이 많아지는 거죠.”

처음 창업할 때 경험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원 사항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매장에서의 실습 교육, 오픈 이벤트 기획 등 본사의 지원이 체계적인 것 같았다.

개장 초엔 맛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비정기적으로 50% 할인 행사를 벌였다.

“먹는장사인 만큼 인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침 시간엔 특별히 속을 꽉꽉 채워 푸짐한 샌드위치를 만들고요.”

샌드위치를 판 뒤엔 고객에게 ‘맛은 있는지’, ‘부족한 건 없는지’ 등을 물어보기도 한다.

5평 남짓한 샌드위치 전문점을 창업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7000만 원. 창업한 지 1년 6개월이 다 돼 가는 7월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약 60만 원이다. 순이익은 매출의 절반 정도인 월 600만 원 선에 이른다.

“수입이 안정적이다 보니 당연히 마음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5평 점포를 더 넓히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뛰어야죠.”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 성공 포인트

윤 사장은 퇴직 후 창업에 실패한 경험을 발판으로 성공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맹점 및 매장 입지 선정 등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개점 전 매장에서 실습 교육을 받고 주변 어느 점포보다 일찍 가게 문을 여는 등 성실함을 잃지 않았다. 1000원대의 저렴한 샌드위치를 팔면서도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넣는 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늘 관심을 갖고 점검하고 개선한 점이 성공 포인트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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