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POLL]채권금리 하락폭 크지 않을 듯

  • 입력 2000년 5월 1일 17시 35분


이번주 채권금리는 은행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문제와 오는 4일 금통위의 콜금리 소폭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것 같다.

하락폭에 대해서는 3년만기 국고채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주말(8.92%)보다 0.12%포인트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낙관적인 시각과 많아야 0.07%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이란 보수적 시각이 엇갈려 있다.

낙관적인 시각을 가진 쪽은 다음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범위를 8.80-8.90%로 본다. 반면 보수적인 쪽은 8.85-8.95%수준으로 예상한다.

다음은 주요 시장참가자들의 이번주 전망을 요약한 것이다.

▲구덕현 농협과장: 주초 강세후 주후반 조정양상을 띨 것 같다. 은행의 풍부한 유동성과 수급호조가 강세요인이다. 재경부가 2일 실시되는 1년만기 국고채입찰물량을 5천억원 내외로 대폭 줄인 것은 수급과 정부의 금리안정의지 확인 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현대문제해결이 질질 끌면 불안심리가 다시 싹틀수 있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85-8.92%.

▲박태동 하나은행 대리: 주초반 강세후 주후반 약세조정이 예상된다. 투신사 구조조정문제로 은행고유계정으로의 자금이동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고 채권발행물량은 적어 수급이 좋은게 호재다. 5월중 통안증권 만기물량이 4조5천억원에 불과해 이달 수급이 좋을 것이다. 금리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은 한은이 경기속도 조절을 위해 장기금리가 너무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장중 변동성이 큰 것은 시장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80-8.90%.

▲채규성 외환은행 과장: 수급은 좋지만 현대문제 등 불안요인이 근본적으로 해결 안돼 좁은 범위권 움직임을 예상한다. 지난주 금요일 정부가 현대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인 것에 시장이 너무 민감하에 반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90-8.95%.

▲김영철 주택은행 차장: 풍부한 유동성과 펀더멘탈호전(산업생산증가율 둔화 및 4월 소비자물가 전월비 0.3% 하락)을 감안할 때 돌발악재가 어느정도 해소된 현상황에서는 채권값이 저평가돼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다음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80-8.90%.

▲김찬수 체이스맨하탄은행 부지점장: 투신사 구조조정문제가 부각될수록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이 자금으로 채권을 살 수 밖에 없다. 채권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 장단기금리 격차가 커 한국의 채권시장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현대문제 무역수지흑자축소 달러엔약세라는 부담요인이 있어 금리하락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85-8.93%.

▲홍법종 국민은행 대리: 1.4분기 GDP성장률이 12-13%로 높게 나올 전망이지만 산업생산증가율이 둔화되고 4월 소지자물가가 하락한게 금리에 우호적이다. 재정흑자로 정부가 국채발행규모를 줄이기로 하고 이번주 1년만기 국고채발행 규모를 줄인 것도 수급면에서 호재다. 다만 성장률이 높고 통화가 많이 풀려 한은이 언제 통화를 환수할지 모른다는 점이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80-8.90%.

▲백창연 한미은행 과장: 장단기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은행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채권을 더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방만하게 풀린 통화를 흡수해야 하는데 금융시장불안을 감안해 환수를 미뤄놓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초에는 금리가 상반기 후반에 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 떨어질 것으로 봤으나 고점이 하반기에 올수도 있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 예상범위는 8.88-8.94%.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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