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엽 “1조원 고향펀드 조성하고 익산에 도청 제2청사 건립할 것”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북도지사 후보

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부의 대북정책에 동의하지만 전북에 대한 경제정책은 낙제점이다”라며 “완주로컬푸드 성공의 경험을 살려 일자리를 만들고 획기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정엽 후보 측 제공

“완주군수 시절 로컬푸드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1조 원 고향펀드’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병든 전북을 살려 내겠습니다.”

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 동안 전북 경제와 일자리 정책은 쇠퇴를 거듭했다”며 “전북의 남는 쌀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트럭을 북한에 보내고 익산에 도청 제2청사를 건립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하진 후보가 2014년 밝힌 1·2·3공약을 도민 기만이라고 비판한 이유는….

“송 후보는 2014년 도지사 출마 당시 ‘전북 관광객 1억 명, 소득 2배, 인구 300만 시대를 열겠다며 1·2·3공약을 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도민들의 소득은 정체됐고 인구는 매년 줄어왔다. 송 후보는 이 공약이 캐치프레이즈이고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하지만 정치는 구호가 아닌 구체적 성과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허황된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송 후보의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송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군산조선소 존치 문제를 언급했지만 군산조선소는 현재 멈춰 있고 GM 공장 폐쇄도 막지 못했다. 또 추경 예산 3조8000억 원, 위기대응지역 추경 1조 원 가운데 전북이 받아 온 예산은 1000억 원에 불과하다. 정부가 경남의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성동조선 등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사용한 5조8000억 원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데 이걸 가지고 ‘군산 추경’이라고 말할 수 있나. 송 후보의 무책임과 지도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군산조선소와 GM 공장을 살릴 해법은….

“정부는 해운·조선업의 재건을 위해 3년간 8조 원을 투입해 선박 200척 이상을 발주할 계획이다. 여기서 20척을 가져온다면 군산조선소는 올 하반기부터 재가동될 수 있다. GM 공장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전환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전기차 ‘트위지’ 판매 호조로 국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군산 유치를 검토해야 한다.”

―병든 전북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대안은 무엇인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적극 투자해 일자리 1만 개를 만드는 에너지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 공공부지와 유휴부지에 에너지 공유형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논과 밭에서 농사도 짓고 전기도 생산하는 태양광 이모작 농지발전소 건설을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를 현재의 5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의 문제점과 특혜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 14년째 표류하고 있는 원인은 송 후보에게 있다. 송 후보는 2012년 전주시장 시절 시의회의 동의도 받지 않고 롯데쇼핑을 종합경기장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법제처의 통보와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이다. 최근 전북도청 옆 대한방직 부지 개발 과정에서 롯데가 다시 등장한다. 부지 매수에 나선 업체가 롯데 관련 사업만을 해왔다. 자본금 3억 원에 불과한 회사가 롯데로부터 1800억 원의 지급보증을 받고 부지를 매수해 143층 타워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값싼 공장 부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는 것은 아닌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

:: 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북도지사 후보 프로필 ::

△출생일: 1959년 4월 26일 △출생지: 전북 완주
△가족: 부인 고진옥, 2녀 △혈액형: A형
△학력: 전주대 상업교육과, 전주대 행정학 석사, 전주대 법학 박사
△재산: 10억6198만 원
△주요 경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4·5기 전북 완주군수, 전국청년시장군수협의회장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