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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의 軍 들여다보기]金국방 “합참의장-차장 신청사 집무실 축소하라”… 왜?

입력 2012-03-05 03:00업데이트 2012-03-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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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건립하는 합동참모본부 신청사의 합참의장과 합참차장 집무실 규모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해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신청사는 2015년 말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합참 지휘부와 실무자, 주한미군 파견 요원들이 입주할 공간이다. 2010년 3월 착공된 신청사는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1531억 원이 투입돼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달 말 공사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합참의장과 차장 집무실이 너무 넓은 것 같다”며 규모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현재의 합참 청사 내 의장과 차장 집무실은 각각 66m²(20평)다. 하지만 신청사 내 집무실은 의장이 182m²(55평), 차장이 152m²(46평)로 지금의 집무실보다 배 이상 넓게 설계됐다.

실무 관계자들은 군 수뇌부인 합참의장과 차장이 예하 지휘관들의 보직신고를 받거나 참모회의를 주재해야 하고, 외부인사 접견도 잦은 만큼 이 같은 소요를 반영해 착공 때부터 새 집무실의 크기를 늘려 설계했다고 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시설 기준에도 소장급까지는 집무실 규모가 정해져 있지만 중장급 이상은 소요를 반영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장관은 “합참 신청사 내 수뇌부 집무실이나 사무실을 효율적으로 썼으면 좋겠다”며 지시대로 줄일 것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방부는 합참의장과 차장의 신청사 내 집무실을 각각 99m²(30평), 79m²(24평)로 당초 설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여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김 장관의 이 지시를 두고 군내에선 최근 국방개혁법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군 수뇌부가 지나치게 넓은 새 집무실을 사용할 경우 ‘호화 집무실’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국방부와 합참 청사의 사무실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군 수뇌부만 예외여선 군내 화합을 이룰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한 듯하다.





군 소식통은 4일 “국방장관의 집무실(99m²·30평)보다 훨씬 넓은 합참의장과 차장 집무실의 적절성이 군 안팎에서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정승조 합참의장과 원태호 합참차장도 김 장관의 의중을 충분히 이해하고 집무실 규모를 줄이는 데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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