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강금실 ‘중구 결투’?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羅의원 전략공천에 민주 康최고위원 공천설

대학-판사 선후배… 당 간판여성 대결 주목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간판 여성 정치인들 간 맞대결이 성사될까.

한나라당이 12일 스타급 의원인 나경원 대변인을 서울 중구에 전략 공천한 데 이어 민주당에서도 전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최고위원의 중구 공천설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로 판사 출신 법조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양당에서 가장 대중성 높은 여성 정치인으로 마니아급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도 같다.

나 의원은 당초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민주당의 중량급 인사 공천이 예상되는 서울의 정치1번지 중구에 전략 공천됐다.

나 의원은 “지나간 일은 잊고 당의 부름에 기꺼이 따르겠다”며 “상대가 강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상관없다. 반드시 승리해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서울 압승을 견인하겠다”고 자신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역구 출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 없다. 그러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가 서울 출마를 결정하면서 강 최고위원도 지역구로 나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손-정-강’ 트로이카가 수도권에서 동시 출마해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맥락에서 종로 못지않은 상징성을 띤 중구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강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강-나 빅매치가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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