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뒤안길]김재호/적대관계 인사영입「몸불리는」DJ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최근 국민회의가 현정권에서 소외된 구여권인사 끌어안기에 열심이다. 특히 국민회의가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인사들 중에는 과거 행적으로 볼 때 김대중(金大中)총재와는 「빙탄(氷炭)관계」에 있던 사람들도 포함돼 있어 「무차별 영입」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가의 화제는 단연 엄삼탁(嚴三鐸)전안기부기조실장의 국민회의 입당여부다. 엄씨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집안과 각별한 사이로 92년 대선에서 김영삼(金泳三)후보진영에서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권에서는 엄씨가 92년 대선의 「깊숙한 일」 등 아는 것이 너무 많아 그의 국민회의 입당여부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엄씨뿐 아니다. 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국방장관 L씨 등 대장 출신 2명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엄씨와 함께 안기부 고위직 출신의 L씨도 영입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가 야당원로 S씨와 총리를 지낸 S씨도 영입대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김총재의 이같은 「마구잡이식 영입」시도에 대해 김총재 측근인사들은 『집권하면 가신(家臣)보다는 인재를 지역별로 골고루 등용하겠다』는 김총재의 평소 생각을 실천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가 앞으로 여권의 분열과정에서 튀어 나올지 모를 보수대연합 구도에 대한 사전대비책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과거 세차례의 대선에서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 좌절해온 김총재가 이번 「대권 4수(修)」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수」 「안정」 이미지를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풀이가 많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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