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신부의 무지개칼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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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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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7가지 원리

나는 유학시절 알프스 산으로 등산을 간 적이 있었다. 산 정상에 도달했을 때 산장이 하나 있었는데, 산장에서 5m 떨어진 곳에 십자가가 있었다. 그 십자가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얽혀 있었다.

한 등산가가 알프스 산을 오르다가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그는 산 정상에 가면 산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눈보라를 뚫고 정상에 오르려 하였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가 져서 어둠까지 내렸다. 그는 점점 심해지는 눈보라를 맞으며 어둠 속을 걸었으나 가도 가도 산장이 나오지 않았다. 1m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헤매던 그는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절망하게 되었고, 결국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다음날 눈보라가 걷히자 사람들은 길가에서 얼어 죽은 등산가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가 얼어 죽은 장소는 바로 산장에서 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만일 그가 눈보라와 어둠의 고난 속에서도 5m만 더 갔더라면 살아날 수 있었을 것을 절망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교훈이 되었다. 나도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것도 가끔이 아니라 자주. <무지개 원리>로 산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고통이나 시련을 면제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지개 원리>의 확실한 특혜는 있다. 바로 그것들을 감내하는 불굴의 내공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 중 하나. 지치고 힘겨워 포기하고 싶어질 때 나로 하여금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알프스 산 정상에 묘비를 대신하여 서있는 십자가다. 그 슬픈 십자가를 떠올릴 때마다 나의 입술에서는 저절로 비장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5m만 더 가자!”

<무지개 원리> 마지막에 해당하는 ‘거듭 거듭’은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반복적으로 실행하여 인격화하라는 것을 요지로 한다.
최근 이 ‘거듭 거듭’의 위대한 멘토를 새삼 발견했다. 바로 앞서 언급한 강영우 박사다. 그는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장에 이렇게 적었다.

“해보기 전에는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라’는 나의 말을 가슴 속 깊이 새긴 채로 자라준 너희들이 고맙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꿈을 향해 항상 달려가는 너희들이 이제는 최고의 안과의사로, 최고의 법조인으로 더 좋은 세상, 그리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이 아버지는 뿌듯함을 넘어선 감동을 느낀단다.”

그는 ‘거듭 거듭’의 원리를 자신에게 철저히 적용했을 뿐 아니라 두 아들에게도 엄격히 교육시켜 세계적인 명가(名家)를 이뤘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용맹성과 ‘피에 굶주린 늙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패튼 장군은 언젠가 전투 직전에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자주 있으며, 어떤 때는 전투 중에도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절대 두려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링컨 역시 같은 말을 했다.

“더는 갈 곳이 없다는 엄청난 거짓 확신이 수없이 밀려왔다. 그때마다 내 지혜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영예를 누리기까지 무수한 실패를 거듭했다. 1816년 가족파산, 1831년 사업실패, 1832년 주의회 의원 낙선, 1833년 사업 재실패, 1834년 약혼녀 사망, 1836년 신경쇠약으로 병원입원, 1843, 48년 하원의원 두 차례 낙선, 1854, 58년 상원의원 두 차례 낙선. 이렇게 실패할 때마다 그에게는 절망의 유혹이 다가왔다.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실패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1860년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하루는 그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게 되었다. 자리에 참석한 어느 청년이 침울하고 비통한 표정으로 링컨에게 말했다.

“이렇게 가다가 미국은 끝장나는 것 아닙니까?”

청년의 말에 링컨은 그의 손을 잡고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가 청년이었을 때, 훌륭한 인품으로 존경받던 한 노인과 가을밤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나는 무수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더 큰 두려움에 빠져 버렸지. 그때 그 노인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네. ‘무수한 두려움을 바라보지 말고 저 높은 데서 반짝이는 별들을 보게나’라고 말이야.”

그렇다. 떨어지는 별을 보고 낙담하여 좌절할 것이 아니라, 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다잡는 것, 이것이 꿈이 있는 사람의 진정한 자세일 것이다.

유혹하는 소리를 물리칠 방법은 하나다. 응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두려움의 징후에 휘둘리지 않는 길은 하나다. 평화의 서광을 바라보는 것이다.
선택은 나의 몫, 주인은 바로 나다.

승리는 누구의 것인가? 답은 냉엄하다.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누가 가장 강한 자인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가 최후의 승자인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가 궁극에 웃는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구의 하늘에 무지개가 뜨는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차동엽 신부 '한국형 자기계발서'로 행복과 성공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무지개 빛깔 축복을 선사한 『무지개 원리』의 저자.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대표작 『무지개 원리』(2007)를 비롯하여 『맥으로 읽는 성경』 시리즈, 『통하는 기도』, 『뿌리 깊은 희망』 『행복선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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