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신부의 무지개칼럼] 습관을 길들이라

동아닷컴 입력 2012-06-20 08:30수정 2012-06-20 09:0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생을 바꾸는 7가지 원리
다음에 말하는 ‘나’는 무엇일까?

“나는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하인이고 또한 모든 실패한 사람들의 하인입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사실 내가 위대하게 만들어 준 것이지요. 실패한 사람들도 사실 내가 실패하게 만들어 버렸구요.
나를 택해 주세요. 나를 길들여 주세요. 엄격하게 대해 주세요. 그러면 세계를 재패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나를 너무 쉽게 대하면, 당신을 파괴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누구일까? 짐짓 눈치 챘겠지만 바로 ‘습관’이다.

나는 성질이 급한 편에 속한다. 아니 자타가 공인하는 ‘불’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연구소 연구원들은 이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터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가끔씩 나의 벼락같은 지시에 당황하곤 한다. 나의 입에서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당장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나의 단점이면서 장점이다.

곧바로 실행하는 것도 능력이다. 기획이 완료된 일에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뜸들이지 않고, 미루지 않고, 밍기적거리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것이 다음의 게으름을 위하여 시간을 버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관련기사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공통적으로 발견한 사실이 있다. 희한하게도 할 일이 많지 않아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맡은 일의 추진과 결과보고가 늦은 반면, 제한된 시간 속에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일수록 일의 추진 속도와 결과보고가 빠르다는 것이다.

모순 같지만 후자는 일처리가 빨라 그만큼 시간을 벌어 여유도 더 누리게 된다. 반면 전자는 시간만 붙잡고 늘어져 미루다가 결국 스트레스는 혼자 다 받고 일 진행도 훨씬 더디게 된다.

내가 만난 고수들은 한결 같이 하나의 사안이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 일을 지시하고 확인하는 타입들이다. 즉석처리의 달인들이라고나 할까. 이는 궁극적으로 여유의 시간을 저축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거듭 말하지만, 신속처리형의 사람이 궁극적으로 여유와 쉼을 한껏 누리게 된다.

나의 지인 가운데 금융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요직에 줄곧 발탁된 분이 있다. 이른바 명문대학 출신이 아닌 그가 당시만 해도 명문 출신이 아니고는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런 행운을 누리게 된 이유를 그는 간단히 밝혔다.

“업무를 즉시 실행하는 원칙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중앙부서에서 일할 때 지점에서 어떤 요청이 오면 시행되기까지 통상 1달이 넘게 시일이 걸렸습니다. 내가 하나하나 짚어보니 그 일을 합리적으로만 집행하면 1주일 안에 족히 해결될 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시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그 사람 참 일 잘하네’라는 평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업무철학을 신이 나서 덧붙였다.

“첫째, 건강한 판단력! 모든 일을 다시 합리적으로 짚어보는 것입니다.
둘째, 즉각적인 실행! 그런 다음 결정된 바를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셋째, 양심적인 기여정신! 자신이 받는 급여 이상으로 기여하겠다는 정신으로 근무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는 시간핑계가 없다. 할 일을 다 하고,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여가는 널널하게 즐기고.

‘곧바로 실행하라.’ 가장 효율적인 시간관리 습관이자 고수들의 무기인 것이다.

일상에서도 좋은 습관은 빛을 발한다.

평북 정주에 있던 오산학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그 동네에는 아주 똑똑한 청년이 살았는데 그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비록 집안이 가난하여 머슴살이를 하고는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심히 일을 했다. 그 작은 시작은 매일같이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닦아놓는 것이었다. 모든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이 머슴의 자세를 지켜 본 주인은, 머슴살이에 아까운 청년이라 생각하여 학자금을 대주며 평양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켰다. 마침내 청년은 숭실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산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이 청년이 바로 민족주의자요,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조만식 선생이다.

그는 항상 제자들이 인생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마다 이렇게 일러주었다고 한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거든 요강을 잘 닦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 말은 곧 우리 인생의 성공비결과도 같다. 즉, “작은 일에 충실하라”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요즘엔 닦을 요강이 없어졌지만 이 말의 여운은 여전히 강력하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루카 16,10).

추리작가 코난 도일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은 것은 조금씩 찾아온다. 작은 구멍으로도 햇빛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커다란 바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을 넘어뜨리는 건 오히려 작은 조약돌 같은 것이다. 오랫동안 내 좌우명이 되어온 말은 ‘작은 일일수록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라는 것이다.”

그렇다. 행복은 흔히 사소한 일에서 발견되며 불행은 종종 사소한 일을 무시했을 때 생겨나는 법이다. ‘온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몸에 밴 이 작은 습관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비결이었다.

차동엽 신부 '한국형 자기계발서'로 행복과 성공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무지개 빛깔 축복을 선사한 『무지개 원리』의 저자.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대표작 『무지개 원리』(2007)를 비롯하여 『맥으로 읽는 성경』 시리즈, 『통하는 기도』, 『뿌리 깊은 희망』 『행복선언』 등이 있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