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신부의 무지개칼럼]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3일 08시 30분


코멘트

인생을 바꾸는 7가지 원리

<무지개 원리>의 정점은 세 번째 “꿈을 품으라”와 네 번째 “성취를 믿으라”다. 이 정점을 중심으로 앞의 두 가지 원리와 뒤의 세 가지 원리가 연동하여 꿈의 실현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 점이 여느 자기계발 이론들과의 차별성이다. <무지개 원리>는 무작정 꿈을 부풀리며, ‘꿈’ 하나의 힘만 과신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는 왜 “꿈을 품으라” 바로 앞에 있는 것일까?
바로 지혜가 직관적으로 자신이 품어야 할 꿈의 크기와 길이를 선택해 주기 때문이다. 정확하고 폭넓은 정보 그리고 이의 발효물인 ‘지혜’, 이것이야말로 꿈을 조절해 주는 ‘조정자’다. 그러므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그 정보를 온전히 소화해내어 지혜로 바꿔 놔야 한다. 그것이 씨앗이 되어 뿌리 내리면 거기서 꿈나무가 자라나는 것이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고난이나 시련이 왔을 때 현격하게 드러난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어떤 역경에서도 절망하지 않지만, 지식만 있는 사람은 쉽게 좌절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지혜는 위기 때 더욱 빛난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의 보석 세공인을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나를 위해 반지를 하나 만들어라. 그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또한 그 글귀는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도 나를 구해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왕의 명령을 받은 보석 세공인은 곧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었지만, 왕이 지시한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석 세공인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이에 왕자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조언하였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그러면서 솔로몬 왕자는 다음과 같이 이유를 말했다.
“왕께서 승리의 순간에 이 글귀를 보면 곧 자만심이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 글귀를 보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삶에서 우연히 만나는 촌철살인 같은 지혜의 한 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기도 한다. 이렇듯이 극한 위기에서도 지혜를 가진 자는 살아남는 법을 안다. 그러기에 나는 지혜를 ‘위기관리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2008년 수원에서 개인택시기사 모임 초청으로 강의를 하였다. 강의를 마친 후 전.현직 회장단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하였다. 황토오리구이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내 앞자리에 앉은 전직 회장에게 말을 건넸다.
“요즘 기름 값이 올라 얼마나 힘드세요?”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저한테 불경기는 없어요.”

‘에? 이 말이 무슨 뜻이지?’ 하고 나의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찰나 그는 말을 이었다.
“제가 욕심이 참 많은 사람이었어요. 뭘 해도 욕심을 부렸죠. 근데 그런 마음으로 하고자 하니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의 진지한 표정과 말투에서 잠시나마 그간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을 확 바꿔 살기로 결심했죠. ‘수입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거기에 맞춰 살자’ 하고 말이에요. 그랬더니, 속이 편해지더라구요.”

“와- 놀랍습니다. 오늘 제가 강의를 한 게 아니고, 오히려 한 수 배워갑니다.”

“아, 아니에요. 사실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도 신부님께서 쓰신 책 읽고 제 인생이 바뀐 겁니다. 책에서도 말씀하셨잖아요. 절대 긍정! 절대 희망! 이라구요.”

덩달아 나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분이야말로 내가 늘 전파하는 ‘무지개 원리’ 정신을 지닌 선봉적인 인물이군.‘ 그가 신이 나서 말을 이었다.

“근데 말이죠. 참 희한한 일이 다 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손님들이 자주 ‘기름 값이 올라서 얼마나 걱정이 많으냐’고들 하세요. 그러면 전 또 아까처럼 얘기합니다. 저는 불경기를 모른다고... 아, 그런데 그럴수록 오히려 손님들이 내릴 때 팁을 많이 주고 가시지 뭡니까. 저 때문에 오히려 기운이 난다나요? 하하.”
그의 비밀은 <무지개 원리>를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써먹었다’는 데 있다. 지혜도 써먹어야 열매를 맺는 법이다.
그렇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저변에 풍기고 사는 이들은 이렇듯 주변에까지 그 좋은 기운을 전이시키는 법이다. 모르긴 해도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나의 이 말에 백번 공감할 것이다. 손님이 있거나 없거나 내 기분이 즐겁고 때론 손님이 까다롭거나 무리한 요구, 혹은 불평을 해도 친절하게 받아들여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에 따라 변화되는 상대방의 태도.

이는 결코 의식적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젠가는 지쳐 버리게 마련이다. ‘긍정’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진실된’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면 결코 상대방에게 기쁨이나 감동을 줄 수 없다. 이는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인 것이다. 그날의 저녁식사는 나에게 더 없이 영광된 자리였음이 분명하다. 그는 내가 만난 최고의 독자였던 것이다.

차동엽 신부 '한국형 자기계발서'로 행복과 성공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무지개 빛깔 축복을 선사한 『무지개 원리』의 저자.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대표작 『무지개 원리』(2007)를 비롯하여 『맥으로 읽는 성경』 시리즈, 『통하는 기도』, 『뿌리 깊은 희망』 『행복선언』 등이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