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피해 이재민들, 황교안·나경원 대표에 울분·분노 쏟아내

뉴시스 입력 2019-05-23 17:46수정 2019-05-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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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속초 산불피해 이재민들은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정부의 지원 미흡으로 쌓인 울분과 분노를 쏟아냈다.

이재민들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고성군 토성면 토성농협에 도착한 황 대표를 보자 일제히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를 규탄하고 원망하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와 피켓, 현수막을 들고 절규하듯 구호를 외쳤다.

이재민들은 당장이라도 서울로 올라가 울분을 토해낼 듯 매우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부 이재민들은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토성농협 2층 대회의실에 들어와 황 대표의 말을 듣다 안보문제로 정부를 공격하자 참지 못한 듯 “(한국당 정치) 홍보하러 오셨어요? 이재민 얘기를 들어주셔야죠. 지금까지 힘을 실어주셨나요? 뭐 했나요. 왜 여기서 회의를 하나. 국회에서 해야지. 여기에서는 산불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야죠”라며 성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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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회의장에서는 잠시 소동이 일었고 분노한 이재민들은 경찰 등에 의해 회의장 밖으로 내쫓겼다.

현장 최고위회의에 초청된 이재민 대표들도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노장현 고성 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산불만 얘기하길 원했다. 오늘 최고위는 국회에서 해야했다. 상당히 아쉽다”며 “정부가 산불대책을 제대로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 정치권이 나서서 저희를 대신해 (정부와 여당과)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노 위원장은 또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추경에 확실히 반영해달라”면서 “법을 고쳐서라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장일기 속초·고성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경찰에서 산불 수사를 두 달이나 하는 것은 너무하다. 수사 발표도 애매하면 안 된다”며 “중과실치사로 발표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한전 속초지사장·강릉지사장을 구속시켜 달라”고 말했다.

중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이재민 곽철승씨는 “정부가 세운 2500만원의 예산 한푼도 받은 바 없다. 상공인들은 법적으로 지원받을 수도 없어 소외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특별재난법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50여일째 고성군 천진초등학교 체육관 대피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70대 이재민 할머니는 황 대표의 손을 꽉 쥐며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며 눈물을 떨구며 애원했다.

【고성(강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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